Column

하늘을 달리다 

 

허정연 기자


부들부들 떨며 ‘짚 와이어’의 하네스(의자)에 올랐습니다. “셋, 둘, 하나~ 출입문 개방!” 카운트다운이 끝나기 무섭게 눈앞을 가로막은 문이 열립니다. 와이어에 매달린 몸이 ‘덜커덩’ 소리와 함께 낭떠러지로 떨어집니다. 그대로 몸이 고꾸라지나 싶더니 금세 하늘로 두둥실 떠오릅니다. 해발 607m 높이에서 경사도 30%, 최고 시속 120km로 달리며 내려다 본 강원도 정선의 가을하늘이 유난히 파랗습니다. 떨어질 때의 두려움은 어느새 사라지고 한반도 지형을 닮은 밤섬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밤섬을 끼고 굽이굽이 흐르는 동강이 손에 잡힐 듯 가깝습니다. 출발점인 병방산 정상부터 도착점까지의 표고차 325.5m, 거리 1.2km. 이런 곳을 짚 와이어를 타면 눈 깜짝할 사이에 날아갈 수 있습니다. 올 가을, 강원도 정선에서 바람이 등을 밀어주는 듯 기분 좋은 비행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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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9호 (2012.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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