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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 대장주는 삼성전자 

신기술 수혜주 

반도체·디스플레이·웨어러블·무선 충전·헬스케어 복합 수혜 … 관련 소재업체도 주목

▎1만명의 모바일 연구개발 인력이 모여 있는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 모바일 연구소(R5).



신기술은 관련 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를 부르게 마련이다. 해당 산업에 속한 회사 중에서는 새로운 기술에 힘입어 가파르게 성장하기도 한다.

증시가 답답한 박스권에 갇힌 요즘 신기술 수혜 종목을 잘 고르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기회가 될 수 있다. 증시에서도 신성장을 이끌 신기술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신기술의 최대 수혜주는 역시 글로벌 IT 강자인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올해의 10대 신기술 중 반도체, 디스플레이, 웨어러블 디바이스, 무선 충전, 원격 헬스케어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이 회사가 패권을 쥐고 있는 스마트 디바이스가 최근의 신기술과 밀접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관련 특허에 대한 지배력도 압도적이다. 여러 신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삼성전자를 위시한 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전기 등 삼성 IT계열사들의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현재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는 건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여기에 맞춘 디스플레이 기술의 부상이다. 차세대 스마트 기기로 스마트워치 같은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각광 받으면서 디스플레이 산업은 플렉서블 OLED로 초점이 맞춰지는 모습이다. 플렉서블 OLED 시장은 패널 업체의 생산시설 확장이 완료되는 2015년 이후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웨어러블 기기, 디스플레이 기술 급부상

기대를 모으는 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다. 누가 먼저 획기적인 기술을 내놓느냐가 이들의 성패와 투자 수익을 좌우할 공산이 크다. 이들과는 별도로 올해 상반기부터는 관련 소재 수요 역시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덕산하이메탈은 OLED 관련 핵심 재료를 공급한다. 비록 플렉서블 OLED에 특화된 소재는 아니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플렉서블 OLED 생산을 늘릴 경우 이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측면에서 이 분야 수혜주로 꼽힌다.

같은 논리로 주목을 받는 종목이 대기업에 신기술 관련 소재를 납품하는 업체다. 대표적으로 3D 낸드 반도체에서는 관련 소재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직으로 쌓는 3D 낸드 반도체의 구조상 소재 사용량이 많아지고 중요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반도체 소재 시장은 지난해 480억 달러로 성장했다. 반도체 장비 시장(350억 달러)보다 큰 규모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마찬가지로 신기술 중 비교적 빠르게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3D 낸드 반도체로 촉발된 반도체 소재시장의 수혜주로는 솔브레인·원익머티리얼즈·한솔케미칼 등이 꼽힌다. 이들 회사는 각각 고선택비 식각액, 공정용 가스, 과산화수소를 반도체 업체에 공급한다. 모두 3D 낸드 반도체 개발로 사용량이 늘어나는 소재다. 반면 3D 낸드 반도체가 보편화되면 하드디스크 업체 주가는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스마트 디바이스 애플리케이션만으로 활동량·혈압·맥박 등 건강 지표를 수시로 측정하고 수집된 정보를 통해 질병을 예방하는 원격 헬스케어도 웨어러블 기기 개발의 연장선상에 있다. 웨어러블 기기가 원격 진료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서다. 세계 시장에서는 관련 사업 덕에 GE·지멘스·필립스·나이키의 주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국내에서는 혈당측정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아이센스가 관련 수혜주로 주목을 받는다.

삼성전기는 무선 충전 분야에서 신기술 수혜주로 지목된다. 무선 충전의 기술 방식에는 자기유도방식과 자기공진방식이 있다. 무선 충전 시장이 커지려면 자기공진방식이 확대돼야 한다. 삼성전기는 이 기술의 핵심 특허를 보유한 ‘파워바이프록시’와의 제휴를 통해 기술 범위를 넓혔다. 기존 부품 기술력에 기반한 원재료 내재화도 가능해 원가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무선 충전이 상용화되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미국에서의 특허 만료로 주목 받은 3D 프린팅 관련 업체는 크게 부품·장비주와 소재주로 분류할 수 있다. 3D 프린팅 시장은 기기가 먼저 보급된 이후 소재 수요 증가가 따라올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지금 단계에서 1차 수혜는 장비주가 될 것으로 본다. 이 기술의 기본 원리를 응용할 수 있는 업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이비젼시스템은 미세 소재 사출·접착 기술을 갖고 있다.

현재 이 기술을 3D 프린터에 응용해 장비를 개발 중이다. 지난해 말 3D프린터 완제품 사업 진출로 주가가 크게 올랐다. 당시 주가 상승률은 70%를 웃돌았다. 산업 장비 업체 TPC는 3D 프린터의 기본 원리인 X·Y·Z축 동작과 그 움직임을 제어하는 모션컨트롤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자회사를 통해 구동모터와 관련 부품을 직접 생산한다. 3D 프린터 제작 활성화에 따른 부품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자율 주행 자동차 개발은 현재 완성체 업체가 아니라 IT기업 구글이 적극적이다. 아직 관련 기술이 부족하고 법적 논란도 있어 양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 자동차 엔진 및 각종 전자제어 장치용 부품 등 자율 주행에 필요한 부품의 증가는 기대해볼 수 있다.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 업체인 엠씨넥스 정도가 국내에 상장된 관련 종목이다. 이 외에도 모바일 보안업체에 중에서 정보 보안 전문업체 시큐브, 데이터 보안 전문업체 파수닷컴, 모바일 보안 전문기업 라온시큐어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홈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는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유진로봇이, 탄소섬유 분야에서는 2012년부터 관련 제품 생산을 시작한 태광산업과 효성이 수혜주로 꼽힌다. 다만 이들의 경우 관련 기술의 획기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아 신기술 개발보다는 관련 시장에서의 입지에 대한 평가라는 측면이 크다.

유사 테마주 조심해야

증시 전문가들은 “신기술 투자는 고수익을 낼 수 있지만 매우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새로 나온 신기술은 복잡하고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해가 부족할수록 투자는 위험하다. 불확실성도 크다. 개발이 지연되기도 하고, 관련 시장이 의외로 크게 열리지 않을 때도 있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난해한 신기술일수록 원천기술과 관련이 없는 유사 테마주가 횡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디지털 자외선 프린터 업체인 딜리와 SMEC는 사업 계획 근거 없이 보유 기술이 유사하다는 이유로 3D 프린터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치솟았다. 이세철 연구위원은 “근거 없는 유사 테마주 투자로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며 “주요 업체의 움직임이나 기술 방향성을 확인 후 투자에 나서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1221호 (201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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