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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지에 스마트폰 데이터 ‘호갱님’ 

 


문희철 이코노미스트 기자
당월 기본 제공 데이터가 300MB 남았습니다’ 당‘월 기본 제공 데이터가 모두 소진됐습니다’ ‘데이터 사용 요금 1만 원을 초과했습니다’…. 지난 9월 22일 오후 3시 53 분. 제 스마트폰으로 약 1초 동안 문자 3 통이 연달아 들어왔습니다. 평소 잘 쓰지도 않는 데이터 요금이 나왔다는 내용입니다.

KT 고객센터는 당일 오후 3시부터 약 10여 분 동안 제가 휴대폰으로 유료 데이터를 800MB나 사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800MB면 화질이 보통인 영화 한 편 정도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을 만한 데이터입니다. 10분 만에 기본 제공 데이터를 모두 소진하고 추가로 1만 8000원에 가까운 요금을 부담해야 한다는 게 KT의 설명이었습니다.

전 당시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있지도 않았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KT는 제가 휴대폰을 노트북에 연결해놓은 것이 원인이라는 겁니다. KT 상담원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노트북에 연결해 놓으면 전화기가 데이터를 수신하는 모뎀 역할을 해서, 노트북이 사용하는 데이터만큼 휴대전화 요금이 부과될 수 있다 고 하더군요. 당시 제 노트북은 유선 랜선으로 연결돼 있었습니다. 제 휴대폰도 와이파이 접속 지역에서 정상적으로 데이터를 수신하고 있었고요. 아시겠지만 와이파이 지역에서 사용하는 데이터는 무료입니다. 더구나 상식적으로 10분 간 사용한 데이터라고 하기에 800MB는 데이터량이 많아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정황은 모두 ‘고객님의 실수’ ‘안타깝지만 어쨌든 돈이나 내라’는 KT의 주장에 묻혔습니다. 이번 일을 ‘고객님의 실수’로 몰아가며 ‘청구하는 돈을 안 내면 신용불량자가 될 수 있다’고 운운하는 이동통신사의 태도에 ‘호갱님(호구+고객님)’ 이란 단어가 새삼 떠올랐습니다.

근본적 해법은 아니지만 KT에 전화해 ‘데이터 안심차단서비스’를 신청하면 그나마 요금 폭탄은 피할 수 있답니다. 가입은 무료고요. 제 실‘수’를 반면교사 삼아 휴대폰과 컴퓨터를 연결하기 전에 서비스 가입을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덕분에 독자 여러분이 한 명이라도 요금 폭탄을 피한다면, 눈뜨고 코베인 저도 조금은 위안이 될 것 같습니다.

아쉬웠던 부동산 특집 - FROM THE READERS

그간 꽁꽁 얼어있던 부동산 시장에 변화의 움직임이 관측된다. 1257호 커버스토리에서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짚었다. 미미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새로운 정보를 줬다는 점에서는 반가운 기사였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새로운 내용이 많이 없어서 아쉬웠다.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리는 등 부동산 문제의 해법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 같다. 부동산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후속기사를 자주 게재하면 좋겠다.

최영민 서울시 도봉구 창동

거시경제 관련 기사 더 많았으면 - FROM THE READERS

‘언제 대한민국 경제가 위기가 아니었던 적이 있었나?’ 술자리에서 자주 듣는 말이다. 그런데 최근의 흐름은 심상치가 않다. 그간 위기라는 말을 너무 남발해 ‘진짜 위기’가 왔음에도 무감각해 진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된다. 최근 이코노미스트에서 국내외 경제의 흐름을 짚는 거시경제 관련 기사를 자주 다뤘고, 관심을 갖고 읽고 있다. 보다 다양하고 전문적인 거시 경제 관련 기사를 더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박진구 부산시 중구 남포동

1258호 (201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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