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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 악양들판의 가을 

 

사진·글 주기중 기자 clickj@joongang.co.kr

지리산 자락이 흘러 내려 섬진강과 만나는 곳, 경남 하동 악양들판에 가을걷이가 한창입니다. 반듯반듯한 사각의 황금들녘이 몬드리안의 추상화를 보는 듯합니다. 건너편 산 아래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최참판댁이 있는 평사리가 보입니다. 들 한 가운데 두 그루의 소나무가 서 있습니다. 토지의 두 주인공 서희와 길상처럼 다정하게 서 있어 ‘부부송’으로 불립니다. 부부송 옆에 있는 동정호가 가을 정취를 더해 줍니다. 올해는 쌀도, 과일도, 채소도 대풍이라고 합니다. 풍요의 계절입니다. 악양 들판 맞은편 구제봉에 올라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과 들녘을 보며 가을을 즐겨 봅니다.

1258호 (201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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