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중국 대전환의 큰 물결을 타라 

전병서 경희대 차이나MBA 객원교수 

2014년 한국의 대중국 수출 증가율은 마이너스였다. 우리나라 대표기업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은 설립된 지 겨우 5년 된 중국의 샤오미 때문에 시작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한국 경제의 성장은 중국에서 왔고, 이제 한국 경제의 눈물도 중국에서부터 온다.

중국 경제의 둔화·경착륙·버블붕괴론이 시시때때로 한국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지만 정작 중국은 경기 부양책을 제대로 쓴 적이 없다. 정작 중국의 성장률 둔화를 걱정해야 하는 것은 중국이 아니라 한국이다.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세계 최고로 높은 나라가 한국인데, 한국은 실상 중국 경제에 대해 잘 모른다. 유명 대학에는 제대로 된 중국경제연구소 하나 없고, 중국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국가 연구소도 하나 없다. 중국의 4대 명문대를 나온 박사급 연구원이 10명 이상 있는 중국 경제 연구기관을 찾기 어렵다.

그런데도 그간 중국에 수출해 잘 먹고 잘 살았다. 태풍이 불면 돼지도 날아다닌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전 세계 원자재와 중간재를 싹쓸이할 때 그 문 앞에 앉아 있던 한국이 어부지리로 얻은 것인데, 우리는 이것을 한국의 실력이라고 믿는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 감소, 한국 대표기업의 실적 악화는 ‘중국의 대전환’에 무지했던 대가다. 검의 고수에 칼로 덤빈 결과다. 세계 최대의 생산 규모를 가진 제조대국 중국에 한국은 전통산업에서 컨베이어 벨트의 길이와 속도를 가지고 덤벼들었다. 시간이 지나자 생산 규모와 속도에서 모두 추월당했다. 중국이 2012년부터 제조대국이 아니라 서비스대국으로 대전환을 하면서 이런 현상이 더 심화되어 가고 있는데도 한국은 여전히 제조업에 목숨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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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9호 (201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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