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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보다 창업이 안정적”퇴사 후 1년 동안 카이스트 대학원을 다녔다. 공부보다는 사업 파트너를 찾기 위해서였다. 소득은 없었다. 그러다 관심 갖고 공부한 호텔관광 분야에서 당일 예약 서비스 아이템을 찾게 됐고, 창업을 결심했다. 바로 대학 컴퓨터 동아리 후배 2명과 더불어 개발을 시작했다. 취업 준비를 하는 후배를 파트타임으로 고용해 소정의 수당을 주면서 개발에 매진했다. 6개월 뒤 베타서비스(정식 버전이 출시되기 전 피드백을 받기 위해 공개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그러나 결과는 기대와는 달랐다. 2주 동안 거래는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그는 “당시 가맹된 호텔도 5곳뿐인데, 상품만 내면 사람들이 살 거라는 순진한 생각에 준비가 미흡한 줄 몰랐다”고 말했다. 많은 스타트업이 이런 위기에 봉착하곤 한다. 아이디어 구상 단계에서는 생각하지 못한 현실적 문제가 발목을 잡는 경우다. 신 대표는 2주 동안 서비스를 중지시키고 영업과 마케팅에 전념했다. 그는 “서비스 출시 전에 해야 할 일을 늦게나마 마치고 정식 서비스를 출시하자, 거래가 이뤄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신 대표는 “내 사업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창업은 반복되는 설득의 과정’이다. 함께 일할 팀원을 구하면서, 고객을 만날 때, 투자자를 유치하면서, 또 지금의 조직원에게도 끊임없이 사업에 대한 설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는 창업자에게 이 과정은 가장 어려운 숙제다. 그는 “창업자 스스로 설득이 안 되면 당연히 누구도 설득하기 힘들다”며 “가장 먼저 스스로 확신을 갖는 사업이어야 위기가 와도 돌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 그는 “창업의 전제는 성공이 아니라 실패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창업 현장에서는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른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서다. 특히 같은 스타트업이라도 경험 많은 이들의 스타트업보다 경험 없이 실행이 앞서는 청년 창업의 실패 가능성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신 대표는 “이런 시행착오 속에서 답을 찾아가는 것 자체가 창업의 일부”라고 설명했다.다만, 후배 창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조언도 던졌다. 관련 분야의 스타트업에서 인턴을 해보라는 것이다. 그는 “실제 스타트업들이 어떤 생활을 하는지 경험하면 자신이 정말 이 일을 하고 싶은 건지 알 수 있고, 창업 후에도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창업을 준비한다면 ‘개발자’에서 ‘경영자’로서의 변화도 각오해야 한다. 신 대표는 “조직의 대표가 되면서 다른 사람의 삶도 챙겨야 하기 때문에 책임감이 훨씬 커진다”고 말했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직의 리더가 될 경우 이것이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사소하게는 재무·회계·인사 등 경영 관련 노하우를 미리 쌓아두는 것도 좋다. 창업 전에는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지만, 조직이 커지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이슈기 때문이다.
투자자는 설득 대상이 아니라 파트너스타트업의 또 다른 고민 중 하나는 투자 유치다. 데일리호텔은 현재 세 군대의 투자자로부터 4억5000만원의 투자를 받아 사업을 운영 중이다. 신 대표는 스타트업이 투자자를 지나치게 ‘대상’으로만 보는 점을 경계했다. 투자는 누군가로부터 돈을 받아낸다기보다는 파트너라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현실적으로는 “다양한 투자자와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투자자나 벤처캐피털(VC)은 저마다 투자 성향이 다르다. 어떤 투자자는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반면, 일정 수준 성장세를 확인한 뒤 투자하는 곳도 있기 때문에 미리 다양한 투자자와 관계를 만들어 두는 게 유리하다.IT 스타트업의 경우에는 최근 늘어난 각종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투자 유치뿐 아니라 컨설팅, 사무실 공간 제공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 대표 역시 창업 과정에서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본투글로벌)의 마케팅 컨설팅 지원을 받았다. 그와의 인터뷰도 공모전 선발을 통해 서울대 연구공원단지 내 무상으로 제공된 사무실에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