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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 SPORTS] F1 - 2015 포뮬러1 관전 포인트 

앞모습 바뀐 경주차, 10년 만에 복귀한 혼다 

신홍재 모빌리스타 에디터
올해의 관전 포인트는 팀을 옮긴 드라이버들의 기량 판별과 오랜 공백을 깨고 돌아온 F1의 전설인 혼다의 복귀다. 메르세데스 팀의 2연패 여부도 주목해야 한다.

▎올해 F1은 20개의 레이스가 펼쳐진다. 앞모습 대변신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동차 경주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포뮬러1(F1)은 올림픽ㆍ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힌다. 한국은 2010년부터 4년 연속 개최를 했지만 지난해부터 중단됐다. 엄청난 적자 때문이다. 2015 F1은 3월 13∼15일 호주 그랑프리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올해 F1은 레이스가 20개로 늘어났다.

지난해 F1의 가장 큰 변화는 하이브리드 엔진이었다면 올해는 새로운 앞모습(노즈 디자인)이 핵심이다. F1 조직위는 노즈의 높이를 낮추기 위해 최근 몇 년간 힘을 써왔다. 올해부터는 비대칭 디자인이나 U자 모양은 사용할 수 없다.


▎F1 스트리트 서킷으로 명성이 자자한 모나코. F1의 지역 발전 효과를 가장 잘 보여준다.
2015년 F1 머신의 앞모습 대변신


노즈의 변경은 드라이버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작은 충격에도 파손될 수 있게 설계해 충격을 분산시키는 것. 충돌시 드라이버에게 직접적인 충격이 전달되지 않게 하려는 의도다. 디자인으로 보면 90년대 중반 F1 머신의 디자인과 흡사하다. 더욱 낮고 직선적인 디자인으로 변신한다.


엔진도 변화의 폭이 크다. 지난해의 경우 한 번 엔진 인증을 마치면 시즌 도중에는 새롭게 엔진을 개발할 수 없었다. 올해는 언제든지 새 엔진을 개발할 수 있다. 대신 엔진 사용 개수는 드라이버당 5개에서 4개로 제한된다. 엔진의 완성도가 더 높아져야 할 포인트다. 엔진 페널티도 생겼다. 엔진을 통째로 교환할 때 부여되던 페널티는 없어졌지만 엔진의 부품에 따라 페널티가 적용된다.

올해의 관전 포인트는 팀을 옮긴 드라이버들의 기량 판별과 오랜 공백을 깨고 돌아온 F1의 전설인 혼다의 복귀다. 혼다는 맥라렌 팀의 엔진 공급사로 10년 만에 F1에 컴백한다. 혼다가 선보이는 새로운 엔진의 역량이 궁금해진다. 마지막으로 메르세데스 팀의 2연패 여부다. 개막전인 호주 그랑프리에서 메르세데스 팀의 드라이버가 1,2위를 휩쓸어 강세가 예상된다.

한국에서 F1이 열리게 된 것은 2007년 전라남도가 영암에 F1 개최권을 따내면서부터다. 이후 4년 만에 대형 경기장(서킷)이 완성됐다. 2010년 코리아 F1이 무사히 열리면서 한국은 올림픽ㆍ월드컵과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개최한 나라가 됐다.

코리아 F1은 국민적 관심은 고사하고 큰 상처를 남겼다. 2013년까지 네 번 대회를 유치했을 뿐 계약기간인 2016년을 채우지 못했다. 전남도는 첫 대회부터 수 백억원의 적자를 내기 시작해 지금까지 통산 1000억원이 넘는 천문학적 규모의 재정적자로 신음하고 있다. 갈수록 적자폭이 커지면서 전남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대회 개최를 이미 포기했다. 2009년 설립된 조직위의 누적적자는 1902억원에 이른다. 이는 네 번의 F1 개최에 따른 순수한 운영 적자다. 경기장 및 인프라 구축 등 시설에 들어간 비용은 제외된 금액이다. F1에 대한 대중적 인기가 확보되지 않은 미성숙한 여건에다 지속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잘못된 선택이었던 셈이다.

1000억원 넘는 적자 남긴 코리아 F1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모두 세 번 우승을 차지한 세바스티앙 베텔.
문제는 개최를 포기했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개최 포기에 따른 위약금이다. 조직위는 이 협상을 F1 대회를 운영하는 포뮬러1매니지먼트(FOM)와 해야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백 억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할 수도 있다. 현재 계약서에는 ‘중간에 개최를 포기하면 개최권료 4300만 달러(약 470억원)를 위약금으로 물어야 한다’고 돼 있다.

코리아 F1 조직위에서 일했던 이승우 모터 스포츠 평론가는 “좀 더 치밀한 준비를 거쳐 한국 선수가 후보 드라이버라도 참가하는 등 국민적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면 지금과 다른 양상이 됐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수도권과 거리가 먼 전남도에서 개최돼 적자가 커졌다는 주장도 나온다. F1 개최에‘호남 민심 달래기’라는 정치적 시각이 개입한 게 대표적이다. 애당초 대회 개최에 따른 수백억원의 적자가 불을 보듯 뻔한 데도 정치권뿐 아니라 언론, 유관 단체 등 어느 누구도 이런 지적을 하지 않았다.

긍정적인 효과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코리아 F1 개최로 한국의 경제적 및 스포츠 이벤트 위상은 올라갔다. 전 세계에 한국의 남서쪽에 위치한 전남 영암을 알리는 기회가 됐다. 아울러 낙후한 이 지역에 대형 서킷이 들어서면서 영암이 경제적 후광을 입은 것은 사실이다. 1000분의 1초를 다퉈 ‘스포츠보다 과학’으로 불리는 F1 개최에 따른 대회 운영 노하우 역시 무시 못할 부분이다. 전남도는 약 1주일의 대회 기간 동안 5만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 경험을 쌓게 됐다.

2015년 F1을 이끌 팀의 이모저모


▎팀을 옮긴 드라이버들의 기량 판별은 올해의 관전 포인트다.
맥라렌 혼다- 혼다의 엔진 공급이 화두다. 엔진은 에너지 리커버리 시스템이 장착된 V6. 머신의 이름은 MP4-30. 드라이버는 젠슨 버튼과 페라리에서 이적한 페르난도 알론소.

로터스 F1팀 - 르노는 더 이상 로터스에 엔진공급을 하지 않는다. 올해는 메르세데스-벤츠의 PU106B 하이브리드 엔진을 사용한다. 지난해 6400만 파운드(약 900 억원)의 손실을 만회할 지 관심이다. 드라이버는 로메인 그로장과 마스토르 말도나도.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 큰 변화는 없지만 보이지 않는 부품의 변화가 많다. 엔진은 메르세데스 PU106B 하이브리드가 사용된다. 드라이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니코 로즈버그와 루이스 해밀턴.

자우버 F1팀 - 지난해 힘든 시즌을 보낸 자우버는 페라리의 C34머신과 엔진을 달고 경주차에 손을 많이 봤다. 드라이버는 마커스 에릭슨과 펠리페 나스르.

윌리엄스 마티니 레이싱 - FW37의 엔진은 메르세데스 PU106B 하이브리드다. 드라이버는 펠리페 마싸와 발테리 보타스다.

인피니티 레드불 레이싱 - 새로운 머신 RB11은 마치 얼룩말을 연상시킨다. 엔진 공급사인 르노 스포츠는 지난해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엔진 튜닝에 신경을 많이 썼다. 드라이버는 다닐 피아트와 다니엘 리카르도.

스쿠데리아 페라리 - 최근 우승과 거리가 먼 페라리에게는 매우 중요한 해다. 드라이버는 세바스챤 베텔과 키미 라이코넨. F1 전설인 니키 라우다(전 챔피언)는 이번 시즌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베텔을 지목했다.

스쿠데리아 토로 로쏘 - STR10 머신은 르노 스포츠의 F1-2015엔진을 사용한다. 드라이버는 막스 베스타펜과 칼로스 사인즈 쥬니어가 처음 F1 핸들을 잡는다.사인즈는 WRC의 전설인 칼로스 사인즈의 아들이다.

사하라 포스 인디아 F1팀 - VJM09 머신은 메르세데스의 PU106B 하이브리드 엔진을 사용한다. 드라이버는 세르지오 페레즈와 니코 휠켄베르그다.

FF1 캐이터햄 F1팀, 마노 페라리 F1팀 - 이 두 팀은 2015년 F1 라인업에 추가되지 않았다. 변덕이 심한 F1의 행보를 보면 출전 가능성도 남아 있다.

1279호 (2015.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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