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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3년 연속 선정 | 이웅범 LG이노텍 대표] 2020년 ‘글로벌 톱5 소재기업’ 진입 목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 ... LED사업 부진 해결이 과제 

실적 호조에 신용등급 상향 조정... 자사 카메라모듈 장착한 아이폰6·G3 선전 수혜... 2020년 매출 10조원 달성 목표

이웅범(58) LG이노텍 대표는 최근 낯선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학교 2013’ 등에 출연한 배우 이이경이 그의 아들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예계 뉴스에서는 연일 그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연예계에서는 그가 배우 이이경의 아버지라는 점에 주목하지만 경제계에서는 그의 탁월한 경영능력에 주목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12년부터 LG이노텍을 이끌며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LG이노텍은 지난해 매출 6조4661억원, 영업이익 3140억원을 달성했다.

사상 최대실적으로 전년대비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130.5% 증가한 수치다. 상승세를 반영하듯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LG이노텍의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수익성 개선이 상당부분 LG이노텍의 경쟁력 향상에 기반하고 있고, 큰 폭의 차입금 감소로 재무탄력성이 강화됐다”는 게 한국신용평가 관계자의 설명이다.

LG이노텍의 상승세는 높은 기술력을 갖춘 카메라모듈이 효자 노릇을 했다.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는 고화소에 손떨림 방지 기능을 갖춘 제품이다. 전 세계적인 히트상품으로 꼽히는 애플 아이폰6와 LG전자의 G3에 장착됐다. 이 두 제품의 판매가 늘면서 LG이노텍도 함께 웃었다. 지난해 카메라모듈 부문에서만 2조7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신사업 부문인 차량부품에서도 선전했다. 5325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대비 19% 증가한 수치다.

높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이 대표는 “조금 더”를 외치고 있다. 그는 최근 “2020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톱5 소재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가 특히 주목하는 분야는 차량부품사업이다. LG그룹 차원에서도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LG전자는 올해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본부(VC)를 신설했다. 이 대표는 “LG전자와 협업해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에서 확실한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현재 20여 종의 자동차 전장부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전 세계 판매되는 290여 종의 자동차에 공급하고 있다.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나가는 LG이노텍에도 말 못할 아픔은 있다. 수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는 LED(발광다이오드) 사업이다. 2010년 이후 1조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다. 높은 수익성으로 기대를 모았던 조명용 LED 시장은 생각처럼 크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업체들까지 경쟁에 가세해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 TV 시장마저도 LED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해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자동차에 사용하는 고성능 LED램프의 공급을 늘려 위기를 헤쳐나갈 생각이다.

1286호 (2015.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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