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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족 겨냥한 창업] 불편한 의·식·주 ... 해결에 답 있다 

좁은 주방→간편가정식, 베란다 없는 집→코인세탁소 


▎세탁편의점과 코인빨래방이 결합한 크리토피아 멀티숍 창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 사진:크린토피아 제공
1인 가구가 주로 머무르는 오피스텔은 생존의 공간이다. 작은 방 한 칸에 침대와 TV를 놓고 부엌을 갖추면 공간이 가득 찬다. 멋진 인테리어는 둘째치고 거실과 베란다가 딸린 원룸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 집안 곳곳에 널려 있는 빨래만 없어도 숨통이 트일 것 같다. 좁은 싱크대는 라면 하나 끓여 먹기에도 벅차다. 현실 속 자취생들은 많은 불편함을 안고 산다. 그리고 그 불편함 속에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가 숨어 있다. 1인 가구의 최우선 과제는 의식주(衣食住) 해결이다. 최근 이런 시각에서 접근해 번창하는 사업이 많다.

자취를 하다 보면 끼니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문제다. 한끼를 제대로 차려먹기 위해서는 장보기부터 설거지까지 꽤나 번거로운 작업이 필요하다. 1인분으로 요리를 하고 남은 재료도 골칫거리다. 두부 한 모, 양파 1개를 사도 남는 부분이 생긴다. 냉장고로 들어가면 언제 다시 나올지를 기약하기 힘들고, 결국엔 썩어서 버리는 게 대부분이다. 최근 들어 1인 가구를 위한 소량 포장 제품도 많다. 문제는 소량으로 포장할수록 가격이 올라간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등장한 게 간편가정식(HMR·Home Meal Replacement)이다. 국이나 탕, 찌개, 반찬 등의 식품을 곧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게 나오는 제품을 말한다. 직접 해먹는 집밥과 맛과 영양에서 크게 차이가 없다. 1~2회 정도 먹을 분량을 포장해 팔기 때문에 혼자 사는 사람이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최근에는 HMR을 표방하는 창업 열풍이 거세다. 오레시피·토마토도시락·푸르맘찬·쿡1015 같은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다. 반찬가게로 생각하면 간단하다. 과거의 반찬가게는 약점이 있었다. 일단 반찬 만드는 사람의 손맛이 좋아야 한다. 매일 반찬을 잔뜩 만들어야 하는 수고로움도 있다. 제품의 위생상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프랜차이즈 반찬가게는 이런 고민을 해결한다. 본사에서 반조리 상태에서 제품을 공급해 간단한 작업만으로도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팔 수 있다. 대부분 테이크아웃을 하기 때문에 큰 공간이 필요하지 않아 소자본 창업도 가능하다. 규격이 정해진 용기에 깔끔하게 포장해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좁은 주거 문제를 해결해 주목을 받는 분야도 있다. 창고업이다. 좁은 원룸에서는 옷을 보관하기 힘들다. 이럴 때 이용하는 게 도심형 창고다. 여름에는 부피가 크고 무거운 겨울옷을 보관하고, 반대로 겨울엔 여름옷을 보관한다. 개인 취미생활 용품인 야구장비·보드·자전거 등을 보관할 때도 용의하다. 일정 크기 이상의 공간만 확보하면 쉽게 도심형 창고 창업이 가능하다. 약간의 투자로 습도와 온도 조절이 가능한 장치만 만들면 훨씬 더 좋은 가격을 받고 물건을 보관할 수 있다. 영업과 프로모션은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할 수 있다. 짐을 가지러 가고 가져다 주는 배달 시스템을 도입하면 부동산 가격이 싼 도심 외곽 지역에서도 창업이 가능하다.

의(衣)를 해결해 주는 창업 분야에서는 ‘프랜차이즈 세탁소’가 인기다. 대표 브랜드가 크린토피아다. 두 가지 형태의 창업이 가능하다. 고객으로부터 세탁물을 받아 크린토피아 본사로 보내면 저렴한 가격에 드라이크리닝을 한다. 와이셔츠 한 벌이 990원이다. 일반 세탁소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셈. 또 다른 형태는 코인 매장이다. 기계에 동전을 넣으면 세탁과 건조까지 마무리해주는 기계를 설치해 돈을 번다. 두 형태 모두 인건비가 거의 들지 않아 수익성이 좋다. 최근에는 두 형태를 결합한 크린토피아 ‘세탁멀티숍’ 창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 박성민 기자 park.sungmin1@joins.com

1302호 (2015.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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