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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 면세점 인턴을 아시나요? 

 


최근 면세점에 입사하려는 취업준비생이 늘었다고 합니다. 유커(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면세점 방문객 수가 크게 늘면서 인력을 채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규직으로 취업하면 일반 서비스 직군보다 급여가 높아 매력적입니다.

그러나 정규직까지 가는 길은 만만치 않습니다. 면세점 채용은 대개 수시로 이뤄집니다. 해당 브랜드 직원이 그만두면 그걸 메우는 형태로 채용합니다. 면세점 정규직 채용 절차는 일반 기업과 조금 다릅니다. 정규직이 되려면 보통 3단계 또는 4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입사하면 보통 ‘아르바이트-인턴(수습)-(계약직)-정규직’ 단계를 밟습니다. 아르바이트는 보통 3개월이 기본입니다. 아르바이트 기간이 끝나면 인턴으로 올라갑니다. 인턴이 돼도 3개월 또는 6개월 근무를 해야 정규직 문턱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 인턴을 끝내면 정규직이 되느냐고요? 글쎄요, 기업에 따라 다르지만 인턴에서 정규직이 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이른바 ‘줄대기’입니다.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면세점 인턴은 일반 기업처럼 경력을 쌓기 위함이 아니기 때문에 일도 잘 해야겠지만 윗사람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며 “매장 내 매니저에게 잘 보여야 정규직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두 번째는 정규직 시험입니다. A 화장품 기업은 인턴을 대상으로 정규직 시험을 치릅니다. 시험에 합격하면 정규직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험에 떨어지면 바로 그만둬야 합니다. 게다가 A 기업의 전국 면세점 매장에 2년 동안 입사 지원을 할 수 없습니다. 참 가혹하지요. 그러나 기업들도 할 말은 있습니다. 지원자는 많고 일이 힘들어 버티지 못하고 도중에 나가는 직원이 많아 장기간 지켜봐야 한다는 겁니다.

유커 증가로 최근 3년 간 면세점 시장은 30% 이상 성장했습니다. 올 초 관세청은 서울 시내에 3곳의 면세점을 신설키로 하고 지난 7월 서울 HDC신라면세점, 한화갤러리아면세점, SM면세점을 새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했습니다. 면세점이 생기면서 일자리도 늘어나겠죠. 그러나 현재 구슬땀을 흘리는 면세점 인턴들이 모두 정규직이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들에게 좀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길 바랍니다.

-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ins.com

1309호 (2015.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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