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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시장 주름잡는 중국 억만장자] 경매에서 서양의 걸작 싹쓸이 

모딜리아니 작품 1억7040만 달러에 낙찰... 미술품 경매 사상 두 번째 가격 

닉 윈체스터 뉴스위크 기자
이탈리아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그림 ‘누워 있는 나부’(1918)가 지난 11월 9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1억7040만 달러에 중국인 수집가에게 팔렸다. 미술품 경매 사상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이며 1억 달러 이상에 팔린 10번째 작품이 됐다. 지난 5월에는 파블로 피카소의 ‘알제리의 여인들’이 1억7940만 달러에 팔려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전까지는 2013년 11월 1억4240만 달러에 팔린 프란시스 베이컨의 ‘루치안 프로이트의 3가지 습작’(1969)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번 경매는 모딜리아니 작품 판매 사상 신기록을 세웠다. 그의 1919년 작품 ‘폴레트 주르뎅의 초상’은 지난 11월 초 소더비의 A 알프레드 토브먼 전 회장 예술품 자산 경매에서 추정가 25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4280만 달러에 낙찰됐다. 하지만 ‘누워 있는 나부’는 그 4배가 넘는 가격을 기록했다. 크리스티는 11월 9일 경매에서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간호사’(9530만 달러) 등 34개 품목을 팔아 총 4억91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또 ‘미술가의 뮤즈(The Artist’s Muse)’라는 제목의 이번 경매에서는 일주일 동안 총 1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누워 있는 나부’의 낙찰자는 중국인 수집가 류이첸과 그의 부인 왕웨이다. 이들 부부는 약 1년 전 또 다른 크리스티 경매에서 티베트의 실크 탕카(탱화)를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이 부부의 소장품 중엔 중국 송조(960~1279년)의 작품 2점과 원조(1271~1368년)의 작품 5점이 포함됐다. 왕웨이는 중국 상하이에 사설 미술관 2개(롱 뮤지엄 푸동과 롱 뮤지엄 웨스트 번드)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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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호 (201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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