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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박사의 힐링 상담 | 맞벌이 부부의 가정·직장 고민] 생활 때문에 삶을 저버리지 말라 

서로에게 최악의 상황 제시하고 논의해야 ... 역할 분담도 철저히 

후박사 이후경 정신과의사, 경영학박사, LPJ마음건강 대표
35세 김씨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일한다. 5년 전 동갑내기와 결혼했다. 아내는 공공기관에서 근무한다. 각자의 꿈과 자아실현을 위해 맞벌이 부부를 선택했다. 맞벌이는 결혼 후 전세 대출금, 부모님 용돈, 자기계발비 등 그럭저럭 경제적 자립과 집안 안정에 도움이 되었다.

그는 고민이 많다. 직장업무에 익숙해졌지만, 스트레스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인간관계 갈등, 불투명한 앞날, 승진심사 준비 등 간단한 게 하나도 없다. 무엇보다 산더미 같은 일감에 치인다. 아내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결혼 후 둘이 오붓하게 주말을 보낸 기억이 거의 없다. 최근 고민은 잦은 야근이다. 부부 모두 일주일에 2~3일은 야근을 한다. 야근이 겹치면 3살짜리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다. 도우미 아주머니가 퇴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양쪽 부모님 모두 도움을 청할 상황이 못 된다. 어떻게든 야근을 피해보려 했지만, 쉽지 않다. 누가 먼저 퇴근해 아이를 돌볼 것인지를 두고 부부간 다툼이 잦아졌고, 스트레스도 더 늘었다. 그런데 더 큰 고민이 생겼다. 내년 아내 직장이 혁신도시로 이전한다는 것이다. 한숨만 나온다. 어떻게 해야 할지 해결책이 안 보인다.

맞벌이 부부는 한국 중산층을 대표한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1인당 국민소득은 2만6000달러, 맞벌이 부부가 40%를 육박한다. 1990년 1인당 국민소득은 5000달러, 맞벌이 부부는 15%였다. 당시 갤럽 조사에서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응답한 가구가 75%였는데, 현재는 20%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눈부시게 늘었는데, 연금·보험료·교육비 등으로 실제 소득은 턱없이 줄었다. 전셋집 마련하는데 단순 비교로 기간이 3배 더 걸린다. 잘 사는 것 같지만, 상대적 빈곤감이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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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4호 (2015.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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