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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원그룹의 암 신약 연구] 개인 맞춤형 항암 치료 신약 개발 

분당차병원 암 신약 연구센터, 난치성 암 치료 위한 신약 임상 연구 진행 


▎분당차병원 암 신약 연구센터 의료진이 연구과제를 놓고 토론하고 있다. / 사진:차병원그룹 제공
암은 여전히 치료가 어려운 치명적인 질환이다. 한국에서는 남성 3명 중 1명, 여성 4명 중 1명이 암에 걸릴 만큼 흔한 병이기도 하다. 암의 완치율은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다. 10년 전만 해도 암환자의 30~40%만이 완치됐지만, 지금은 70%가량이 완치된다. 조기 발견과 각종 표적치료제의 발전에 힘입어서다. 다만, 국내에서만 매년 7만여 명의 암환자가 치료에 실패해 생명을 잃고 있어 더 나은 암 치료제 개발이 시급하다.

차병원그룹은 최근 암 신약 연구에 힘쓰고 있다. 특히 분당차병원 암 신약 연구센터에서는 김주항 종양내과 교수팀이 아직 시판되지 않았지만 효과가 있는 신약을 더 많은 환자가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각 항암 치료제에 대한 내성이 생긴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3세대 표적치료제 임상 연구다. 표적치료제는 암세포의 성장과 생존에 관련된 단백질, 유전자만 공격한다. 정상세포와 암세포를 구별하지 않고 공격하는 기존 항암제에 비해 부작용이 현저히 덜 생긴다. 시중에 나온 표적치료제로는 만성 골수성 백혈병에 효과적인 ‘글리벡’, 유방암 치료용 ‘허셉틴’, 그리고 폐암 치료용 ‘이레사’와 ‘타세바’ 등이 있다.

분당차병원 암 신약 연구센터는 이와 함께 암환자 개개인의 유전체 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암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인간 유전체 연구를 통해 암환자 개개인에게 나타난 암세포의 유전 정보 차이를 알아낼 수가 있다. 과거에는 같은 진단과 같은 병기일 때 모든 환자가 똑같은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이런 유전체 정보를 활용하면 약제에 대한 치료 효과와 독성을 미리 예상해 개개인에게 적합한 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다.

분당차병원 암 신약 연구센터 의료진은 임상 연구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암종별 글로벌 임상 연구를 유치하고 있다. 총 6명의 종양내과 교수가 전문적인 임상 연구팀을 구성했다. 환자와 병원, 제약사에 모두 도움을 주는 신약 임상 연구들을 성공적으로 진행해나갈 계획이다. 김주항 교수는 “현대 의료현장에서는 새로운 암 치료법이 속속 등장해 환자들에게 빠른 속도로 적용되고 있다”며 “앞으로 그 속도가 한층 빨라져 암 정복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가까운 미래에 암이란 발병하기 전에는 예방이 가능한 병으로, 발병 후에는 치료가 가능한 병으로 인식될 것”이라며 “설령 완치가 어렵더라도 평생 조절하면서 유지하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의 하나로 암에 대한 개념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교수가 연구해온 암 유전자 치료와, 현재 차병원 그룹이 연구하고 있는 NK세포 및 T세포를 이용한 면역세포 치료를 병용하면 항암 효능이 증진될 것으로 차병원 측은 기대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이미 간암 등에서 효능이 입증된 NK세포 치료를 이용하면 인체의 면역력 증가에 의한 전반적인 항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여기서 살아남은 암세포들을 표적으로 유전자 치료로 제거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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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9호 (2016.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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