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美 성장률 2.5%가 변곡점 

 

앤 크루거 전 IMF수석부총재(존스홉킨스대학교 국제관계대학원 교수)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중국과 신흥국 경제가 심상치 않다. 저유가 탓에 중동과 중남미, 러시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 상황도 썩 좋은 편은 아니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부 유럽 국가들의 재정상태가 불안하다. 그럼에도 나는 앞날이 그리 비관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이 세계 경제를 다시 이끌어갈 힘을 회복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현재의 성장세를 유지해나가면 다른 국가들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지금 세계 경제는 미국과 북유럽 국가들이 이끌고 있다. 영국·독일·캐나다·호주·뉴질랜드의 경제 상황도 비교적 견실하다. 여기에 금융위기 이후 성장세를 이어온 한국 같은 신흥국이 국제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미국 경제는 잘 버티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소비시장이자 기축통화인 달러 발행국이다. 과거를 돌아봐도 미국 경기가 활황을 맞으면 세계 경제도 탄력을 받았다.

시대가 변하며 새로운 변수도 등장했다. 미국이 성장을 주도하고 이끌던 과거와 달리 세계 경제 상황에 미국이 받는 영향도 커졌다. 예컨대 저유가로 불경기를 맞은 국가들과 관련된 산업은 미국에 있더라도 어려움을 겪는다. 미국 정유산업이 만들어내는 일자리가 감소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하나의 변화는 경제 그래프가 보여주는 방향성이다. 과거엔 세계 경제가 미국의 정책이나 경기에 따라 같은 방향성을 보였다. 최근엔 개별적인 권역·국가가 놓인 상황에 따라 성장 방향이 달라지는 ‘탈동조화’가 늘었다. 중국의 철광석 수입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자원 수출국이 있다. 미국이 수입해 소비하는 철광석은 예년에 비해 조금 늘어날 전망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 자원 수출국의 경제는 미국 덕을 보기 어렵다. 세계 경제가 그만큼 다양해졌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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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5호 (2016.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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