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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끄는 피코 프로젝터] 캠핑 즐기는 아빠의 필수품 

크기 작고 화질 좋아 연 20만대 팔려...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경쟁 

최영진 기자 cyj73@joongang.co.kr

▎피코 프로젝터 인기가 높아지면서 다양한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SK텔레콤이 선보인 UO 스마트빔, LG전자 미니빔TV, 소니코리아 MPCL1(위쪽부터).
서울 성북구에 사는 직장인 백모씨는 3년 전부터 오토캠핑에 빠졌다. 주말이 되면 온갖 캠핑 용품을 싣고 아내와 두 아이와 함께 경기도의 캠핑장으로 떠나는 것으로 직장 스트레스를 푼다. 백씨는 봄부터 가을까지 캠핑을 다니면서 캠핑 용품을 자주 바꾸게 됐다. 백씨는 “아내가 ‘차라리 그 돈으로 근사한 펜션이나 콘도로 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불만이 많다”며 웃었다. 요즘 백씨가 노리는(?) 캠핑 용품은 피코(Pico) 프로젝터다. 요즘 캠핑장 곳곳에서 프로젝터를 이용해 애니메이션을 보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작다는 의미로 ‘피코’란 단어 붙여

백씨처럼 야외 활동을 즐기는 이들에게 요즘 인기인 것이 피코 프로젝터다. 모바일 프로젝터, 포켓 프로젝터 같은 용어로 불리지만 피코 프로젝터란 용어가 가장 많이 사용된다. 기존 업무용과 홈씨어터용 프로젝터와 달리 작은 크기의 휴대용 프로젝터를 말한다. 작다는 의미로 나노(10억분의 1 크기 단위)보다 작은 단위인 피코(1조분의 1)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대부분 배터리 내장형이어서 전원이 없어도 사용할 수 있다. 일반 프로 젝터에 비해 화면 밝기가 떨어지지만, 가까운 거리에서는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이 저녁에 영상을 보는 데는 큰 무리가 없다.

피코 프로젝터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일본의 시장조사 전문 기관인 TSR에 따르면 피코 프로젝터 시장은 2013년부터 큰 폭으로 성장해, 2018년에는 1300만 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135.5%에 육박하고 있다.

피코 프로젝터의 성장은 스마트폰 시장이 견인하고 있다. 피코 프로젝터를 스마트폰과 연결해 언제 어디서든 영상이나 사진을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미니 레이라는 피코 프로젝터를 제작해 수출하고 있는 이에프아이씨의 권대현 대표는 “한국 시장 규모는 연간 20만대 정도”라며 “캠핑 열풍이 불면서 시장 규모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모두 뛰어들고 있다. SK텔레콤과 LG전자, 소니 같은 대기업은 다양한 라인업을 출시했다. 이에프아이씨·유씨넷 같은 스타트업은 저렴한 가격과 기술을 무기로 대기업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한국이 피코 프로젝터의 격전지”라며 “해외에서는 아직 피코 프로젝터의 인기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터는 빛의 처리방식에 따라 대표적으로 DLP, Lcos, LCD 방식으로 구분된다. 광원에 따라서 램프형, LED형, 레이저형으로 나뉜다. 근래 피코 프로젝터 시장에 출시되고 있는 대부분의 제품은 DLP와 LED 조합방식이다. 비교적 고가 제품군에서는 DLP와 레이저 조합의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한국은 2010년대 초반부터 피코 프로젝터의 시장이 열리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피코 프로젝터를 핸드폰에 내장한 햅틱빔(2009년 2월), 아몰레드빔(2010년 4월), 갤럭시빔(2010년 8월) 같은 제품으로 문을 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피코 프로젝터 제품을 더 이상 출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피코 프로젝터를 내장한 스마트폰을 고급형으로 내놨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패착”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시장의 강자로는 SK텔레콤과 LG전자, 소니가 꼽힌다. SK텔레콤이 내놓은 피코 프로젝트는 지난해 누적 판매량 20만 대를 돌파했다. 제품으로는 UO 스마트빔2(34만9000원)가 있다. DLP 방식으로 3m 거리에서 110인치 화면을 볼 수 있는 선명함을 자랑한다. 스마트 디바이스와 유무선 연결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지난해 6월 LG전자는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고, 유무선으로 디바이스와 연결이 자유로운 미니빔(39만9000원)을 출시했다. 무게가 270g에 불과해 휴대성이 높다는 게 LG전자의 자랑이다. 지난해 사용자로부터 주목을 많이 받았던 제품은 소니가 출시한 MP-CL1(49만9000원)이 꼽힌다. 소니가 자체 개발한 레이저 빔 스캐닝(LBS, Laser Beam Scanning) 모듈을 탑재했다. 외장 배터리 기능까지 갖춰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간편하게 충전한다는 것이 이 제품의 경쟁력이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높은 명암비와 포커스 프리 기능, 휴대성으로 다양한 장소에서 최상의 영상을 감상하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인 이에프아이씨·모두시스·유씨넷 등도 대기업이 버티고 있는 시장에 뛰어들었다. 요즘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제품으로 이에프아이씨의 미니 레이(Mini ray)가 꼽힌다. 120g 무게에 명함의 반절 크기에 불과해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피코 프로젝터다. 2015년 상용화 이후 11개국에 팔려나가고 있다. 유씨넷은 2014년 4월 40만원대 퍼니빔을 내놓아 관심을 끌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내장된 피코 프로젝트였기 때문이다. 스마트 기기 없이도 외장 저장장치를 연결하면 바로 영상이나 이미지를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제품 상단에 터치패드가 내장되어 있어 쉽게 조작이 가능한 것도 이 제품의 특징이었다. 유씨넷 유기원 대표는 “성능을 개선한 차기 제품인 퍼니빔2를 개발 완료해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최영진 기자 cyj73@joongang.co.kr

[박스기사] 이에프아이씨 권대현 대표 - 11개국에 미니 레이 수출


미니 레이(Mini ray)라는 제품의 차별성은.

“한 눈에 봐도 여느 제품과 다를 것이다. 무게가 27g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60인치 크기의 화면으로 영상을 보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내장 배터리도 없고, 팬이 없어서 소음도 없다. 내장 스피커도 없다. 스마트 디바이스의 스피커나 블루투스 스피커를 사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 디바이스의 USB 단자에 미니 레이를 연결하면 바로 볼 수 있다. 안드로이드 5.0 이상이면 된다.”

제품을 보면 별다른 버튼도 없다.

“영상의 포커스를 맞추는 버튼이 제품 옆면에 있다. 거리에 따라 포커스 버튼을 눌러서 깨끗한 화면을 볼 수 있다.”

배터리 문제는 없나. 미니 레이를 디바이스에 물리면 배터리가 빨리 닳을 것 같다.

“미니 레이의 단점이다. 디바이스의 배터리를 함께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도 해결했다. 휴대용 충전기의 전류를 사용하는 잭을 개발해서 상용화 할 계획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만 연결해서 볼 수 있는 것인가.

“아니다. 윈도우 노트북이나, 맥북 같은 노트북도 미니 레이와 연결해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스마트폰의 경우 아이폰은 아직 사용하지 못한다. 만일 연결하고 싶으면 잭을 사야 하는데, 잭 하나가 7만~8만원이나 해서 가격 경쟁력이 사라진다.”

어떻게 개발했나.

“스마트폰과 차량의 렌즈를 전문으로 제작 생산하는 세코닉스와 함께 개발했다. 우연하게 세코닉스 관계자와 이야기를 하던 중에 이 아이디어가 나왔다. 세코닉스가 영상모듈을 개발했고, 우리가 전체적인 제품 디자인을 맡았다. 2014년 1월에 만들었고, 지난해 CES에 프로토타입을 출품했다. 해외 바이어들이 우리 제품을 보면 깜짝 놀란다.”

해외에서의 성과가 더 좋다.

“지난해 5월부터 수출을 시작했다. 국내 시장에 풀기 전에 해외 마켓부터 노렸다. 미국·홍콩·대만·스위스 등 11개국에서 2만 5000여 대가 팔렸다. 올해 해외 통신사와 5만대 수출 계약을 추진 중이다. 해외 통신사는 우리 제품을 가지고 스마트폰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스마트폰을 사면 미니 레이를 주는 식이다. 한국에서는 1만대 정도 판매가 됐다.”

가격은 얼마인가.

“해외에서 18.9 달러이고, 국내에서는 18만 9000원이다. 가성비가 좋은 제품이다(웃음).”

1335호 (201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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