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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앱으로 현지화 강화한 KEB하나은행] 한류 핀테크로 ‘왕서방’ 계좌 열어 

영업지원 플랫폼 ‘1Q Bank’ 계좌 개설부터 모바일뱅킹까지 원스톱 

박상주 기자 sangjoo@joongang.co.kr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중국 현지에서 1Q Bank를 시연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이 중국 시장에 스며들고 있다. 리테일 영업 지원 플랫폼으로 중국 내 현지화를 강화하고 리테일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있다.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이하 중국하나은행)는 5월 20일 중국 내 외국계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비대면 계좌 개설이 가능한 모바일뱅크 ‘1Q Bank’를 출시했다. 1Q Bank는 하나금융그룹이 해외 현지 리테일 영업과 글로벌 네트워크 연계 영업 강화를 위해 만든 영업 지원 플랫폼이다. 하나금융그룹의 핀테크 역량을 집약해 개발한 글로벌 리테일용 플랫폼으로 지난해 1월 캐나다법인에 이어 중국에 두 번째로 출시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앞으로 1Q Bank를 캐나다와 중국에 이어 인도네시아·유럽·브라질·미주지역 등지로 확대시켜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현지 리테일 영업을 강화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그룹의 목표인 ‘2025년 글로벌 50대 금융그룹 진입’을 위한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1Q Bank는 크게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은행 창구 방문 없이 비대면 실명 확인 및 금융상품 가입 기능과 스마트폰 뱅킹(은행 창구 통한 신규 고객 대상)이다. 두 가지 기능을 한 개의 애플리케이션에 담아 각각의 앱을 사용 중인 중국 현지 은행들보다 훨씬 편리하게 모바일뱅킹을 사용할 수 있다. 비대면 신규 절차는 신분증 간편 촬영, 전화번호 인증, 현지 은행의 기존 실명계좌 연결 등록의 순으로 이뤄진다. 공인인증서나 OTP와 같은 보안매체가 없어도 5분 이내에 간편하게 계좌 개설과 금융상품 가입이 가능하다.

중국하나은행은 중국 진출 한국계 은행 중 현지화에서 한 발 앞서있다. 전체 직원의 96%, 지점장의 80%, 개인손님의 69%가 중국 현지인이다. 중국하나은행은 이번 1Q Bank를 통해 중국 핀테크 시장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할 계획이다. 현지 리테일 영업을 강화해 현재 12만 명 규모인 개인 고객을 1년 내 2배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관련 전용 상품도 새로 선보인다. 중국하나은행은 최근 중국인들의 성형 등 한국 의료관광이 급증하고 있는 트렌드를 감안해 통역과 진료비 할인 등을 결합한 ‘한국의료관광제휴 금융상품’을 출시한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모바일 신용대출, 해외 간편송금인 1Q Transfer 등도 출시해 중국인 손님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 통합 멤버십 서비스인 하나멤버스도 중국 1Q Bank에 추가 도입한다. 출시 5개월 만에 300만 회원을 돌파한 하나멤버스를 사용하면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와의 금융거래에서 쌓인 포인트와 OK캐시백, 신세계 등 제휴처 포인트를 모아 현금처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중국하나은행은 마케팅 방식에서도 철저한 현지화를 실천하고 있다. 6억 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메신저 서비스인 ‘웨이신’을 통해 1Q Bank에 빠르고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도록 한다. 중국 내 한국계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24시간 365일 운영되는 자체 콜센터를 구축해 인터넷·스마트폰뱅킹 상담을 하고 거래 사후관리업무도 지원할 예정이다.

- 박상주 기자 sangjoo@joongang.co.kr

1338호 (201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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