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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실용성+재미 

 

사진·글 주기중 기자 clickj@joongang.co.kr

잘 팔리는 상품의 조건은 시대에 따라 달라집니다. 한 때 좋은 제품은 실용적이고 값이 싼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디자인이 강조됩니다. 그러나 단순히 예쁘기만 해선 곤란합니다. 디자인에 ‘재미’와 ‘놀이’의 요소가 있어야 1등 상품이 됩니다.

덴마크의 디자인 스토어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이 8월 말 한국에 진출했습니다. 단순하지만 멋스러운 북유럽의 특유의 감성을 무기로 세계 28개국에 66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기업입니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1층에 자리잡은 플라잉타이거에는 첫날부터 사람들이 대거 몰렸습니다.








매장을 가봤습니다. 인테리어 소품, 사무용품, 장난감, 액세서리, 파티용품 등 17개 품목, 3000여 개의 상품이 진열돼 있습니다. 우선 눈이 즐겁습니다. 알록달록한 제품들이 바둑판처럼 반듯반듯하게 진열돼 있습니다. 재미도 있습니다. 아이디어가 반짝반짝합니다. 허를 찌르는 반전도 있습니다. 케첩인가 싶어 뚜껑을 여니 연필이 나오고 뚜껑에는 연필깎이가 숨어 있습니다. 우리말도 된 상품이름도 눈길을 끕니다. ‘춤신춤왕 클립’ ‘네 맞아요 저는 풍선’ ‘어쩌다 옷걸이’ ‘식사시간 벽시계’…. 매장 곳곳에서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값도 쌉니다. 평균 3000~4000원입니다. 가장 싼 것이 1000원이고, 비싼 것이 4만원입니다.

1352호 (201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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