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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 · 주 · 빚 · 는 · 마 · 을 

 

사진·글 주기중 기자 click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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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주의 계절입니다. 유기농 국산 콩으로 메주를 빚는 경기도 양평의 농장 ‘가을향기’의 모습입니다. 콩 삶는 냄새가 구수합니다. 무쇠로 만든 솥에 담아 6~7시간 동안 삶은 콩에서 나오는 뜨거운 김이 추운 겨울을 녹입니다. 직원들의 손길이 바빠집니다. 바가지로 콩을 퍼서 분쇄기에 넣습니다. 콩 반죽을 적당한 크기로 자른 뒤 모양을 냅니다(사진1, 사진2). 이렇게 빚은 메주는 말린 뒤 황토방에서 볏집을 깔고 숙성시킵니다(사진3). 미생물과 균이 어우러져 하얀 곰팡이가 피고 발효가 됩니다. 황토방에는 후끈한 열기와 함께 퀴퀴한 곰팡이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겨우내 메주를 발효시키고 말린 뒤 내년 3월이면 된장을 담습니다. 군침이 돕니다.

1366호 (2017.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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