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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크는 중고 거래 모바일 앱 시장] 대형 포털도 군침 치열해지는 시장 쟁탈전 

 

최영진 기자 cyj73@joongang.co.kr
시장 규모 10조~20조원 추정... 편리함과 신뢰는 기본, 차별화로 승부

▎1. 동네 주민을 기반으로 하는 중고 거래 서비스로 주목받는 당근마켓. / 2. 업계 최초로 누적 물품 5000만 건을 기록한 번개장터는 얼마 전 ‘번개카’ 서비스를 내놓았다. / 3. 2016년 아이템 등록건수가 2900만 건에 이른 헬로마켓은 순수 개인 간 거래 플랫폼이다.
#1. 직장인 박재만씨는 새해를 맞아 그동안 하지 못했던 스쿼시를 다시 시작할 생각이다.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스쿼시 라켓. 운동센터에도 연습용 라켓이 있지만, 무겁고 탄력이 약해서 무척 불편하다. 그가 원하는 것은 가볍고 튼튼한 라켓. 흔히 말하는 브랜드 라켓은 보통 20만~30만원이다. 박씨는 “신제품은 가볍고 품질이 좋은데, 너무 비싼 게 흠”이라며 “강사에게 조언을 구하니까 중고 제품을 권해서 중고 장터를 찾아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스마트폰에 중고장터 애플리케이션(앱)을 깔고 스쿼시 라켓을 찾았고, 브랜드 중고 라켓을 6만원에 구입했다.

#2. 지난해 8월 집을 사서 이사를 준비했던 직장인 진민수씨는 신혼 때 마련했던 장롱 때문에 머리가 아팠다. 이사를 하기로 한 집 큰 방에 붙박이 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진씨는 “11자 장롱이었는데 그냥 버리기는 아깝고 이사할 집에 가져가기도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스마트폰에 설치한 중고장터 앱을 켜서 장롱 사진을 찍고 8만원에 판매한다고 올렸다. 하루 만에 강원도에 있는 구매자가 20만원 정도의 택배비를 부담하고 장롱을 사갔다.

웹에서 앱으로 속속 이동

과거 포털사이트의 ‘중고나라 카페’ 등으로 대표됐던 중고 거래 웹 서비스가 모바일로 옮겨오고 있다. 2010년 10월 퀵켓의 ‘번개장터’ 앱을 시작으로 헬로마켓·셀잇·당근마켓 같은 모바일 앱 서비스가 속속 나오고 있다. 중고 거래 웹 서비스의 대표 주자인 중고나라 카페는 2016년 4월 중고나라 모바일 앱 ‘중고나라’를 론칭하고 스마트폰 앱 경쟁에 뛰어들었다.

중고거래 모바일 앱 시장 경쟁이 뜨거운 것은 시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헬로마켓 관계자는 “중고거래 시장은 C2C(개인 간 거래)와 직거래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시장 규모는 파악하기 어렵다”며 “부동산을 제외한 나머지 중고거래 시장 규모를 전문가들은 10조~20조원 사이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인수합병을 통해 경쟁에 뛰어들었다. 네이버는 2013년 11월 번개장터를 서비스하는 퀵켓의 지분 51%를 인수했고, 카카오는 2015년 5월 자회사 케이벤처그룹을 통해 셀잇을 인수했다. 퀵켓 장원귀 대표는 “네이버가 인수하면서 네이버 페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됐고 서비스에 필요한 인프라를 지원받고 있다”면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중고 거래 모바일 앱 인수는 이 시장의 미래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중고 거래 앱 서비스는 ‘편리함’과 ‘신뢰’를 무기로 한다. 과거 중고 거래 웹 시장은 물건은 보내지 않고 돈만 받는 판매자나 주문한 물건이 아닌 벽돌 같은 엉뚱한 물건을 보내는 사기 사례가 많았다. 번개장터·헬로마켓 같은 선두 주자들은 피해 사례를 줄이기 위해 안전결제나 판매자 평가 같은 서비스에 중점을 두면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물건 등록이 편리하다는 것은 모바일 앱 서비스의 장점이다. 대다수의 중고 거래 모바일 앱 서비스는 판매할 물건을 촬영한 후 바로 등록할 수 있다. “30초 안에 물건 등록이 끝난다”고 관계자들이 자랑하는 이유다. 택배 서비스와 연동을 해 판매자가 물건을 바로 배송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번개장터와 헬로마켓은 판매자와 구매자가 서로 소통을 할 수 있게 채팅 서비스도 적용했다. 가격 협상이나 배송비 부담, 물건에 대한 하자 여부 등을 문자와 사진을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런 편리함에 안전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업계 최초로 누적물품 5000만 건을 기록한 번개장터는 판매자 본인 인증제·거래 리뷰 인증제·거래 합의제(번개 프라미스)·안전결제시스템(네이버 페이) 등을 도입했다. 사기거래 계좌를 조회할 수 있는 더치트도 도입해 거래 신뢰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11년 안드로이드 앱 서비스를 시작했던 헬로마켓은 안전결제 시스템인 ‘헬로페이’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헬로마켓 관계자는 “헬로페이를 이용한 거래건수와 거래액은 밝히지 못하지만 매년 300%씩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헬로마켓은 헬로페이로 결제를 한 구매자에게 수수료 1000원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안심영상 서비스도 도입했다. 판매자가 물건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것은 판매하는 물품 이미지를 다른 곳에서 퍼오지 않았음을 확인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셀잇도 안전입금과 배송 및 검수 시스템을 결합하면서 사용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케이큐브벤처스와 캡스톤 파트너스 등으로부터 13억원의 투자를 받은 당근마켓은 지역기반 중고 거래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주목받고 있다. 당근마켓 김용현 대표는 “당근마켓은 동네 주민과 중고 물품을 직거래할 수 있는 지역 기반의 C2C 중고 거래 서비스”라며 “매너 평가와 느낌 신고 등의 유저 신뢰도를 통해 거래의 안전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중고나라를 서비스하는 큐딜리온은 지난해 4월 판매자의 사기 신고 이력을 조회할 수 있는 ‘경찰청 사이버캅’ 서비스를 구축했고, 같은 해 7월에는 구매자의 물품 수령 확정까지 결제 대금을 보관하는 에스크로를 기본 결제 방식으로 지정했다.

전문가들은 중고거래 모바일 앱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헬로마켓 관계자는 “경제 불황의 시기에 중고 거래 시장은 더욱 큰 힘을 받는다”면서 “지난해 성장세가 높았는데, 올해도 큰 폭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기 높지만 비즈니스 모델로는 미흡

중고거래 모바일 앱 시장의 성장성은 높지만, 비즈니스 모델은 아직 미흡하다. 번개장터는 수수료 대신 사업자의 광고료로 수익을 내고 있고, 헬로마켓은 헬로페이로 결제했을 때 나오는 1000원 수수료가 매출의 전부다. 퀵켓 장원귀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어느 누구도 수수료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수수료를 대신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고거래 모바일 앱을 서비스하고 있는 업계는 매출을 올리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번개장터는 ‘번개카’라는 서비스를 내놓고 중고차 시장에 진출했다. 헬로마켓도 중고차와 부동산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부동산과 중고차 시장이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시장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당근마켓 김용현 대표는 “우리를 포함해 경쟁사들도 수수료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당근마켓의 비즈니스 모델은 지역 업체들을 위한 광고 마케팅”이라고 밝혔다.

[박스기사] 중고거래 사기 피해 예방 4계명

1. 시세 대비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 주의

중고 거래가 자주 일어나는 제품은 중고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일반적으로 허위 물품이나 장물 등을 판매하는 경우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을 미끼로 유인하는 사례가 많다.

2. 제품에 대한 상세 이미지를 추가로 요청할 것

중고 거래 사기의 특징 중 하나가 다른 커뮤니티에 등록된 이미지를 무단 도용해 제품을 등록하는 것이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추가 이미지나 동영상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3. 계좌 이체 입금 전 사기계좌 조회 반드시 실시

중고 거래 사기는 초범보다 재범인 경우가 많다. 계좌 이체 전 더치트나 경찰청 등에서 제공하는 사기계좌 조회 서비스를 이용해 범죄 이력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4. 고가 물품이나 성능 테스트가 필요한 제품은 되도록 직거래나 안전결제 이용

중고 거래 사기 피해 중 돈만 받고 물건을 보내지 않는 사례가 많다. 이와 같은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직거래를 통해 기능을 테스트 하거나 안전결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자료: 번개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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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8호 (201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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