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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평가(2) | 부동산앱 부문] 고객흡인력은 직방, 콘텐트는 다방이 앞서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검색기능 편하고 앱 오류 현상 적어 … 증강현실(AR) 특화기술 개선 필요

모바일 인터넷 사용 비중이 커지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현재 세계 모바일 인터넷 이용률은 51.2%로 PC 인터넷 사용률(47.8%)을 추월했다. 인터넷 사용 플랫폼이 모바일로 옮겨지면서 기업들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은 물론 사용자 접근성·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기업이 모바일 앱을 잘 만들고 적극 활용하고 있을까. 앱의 이용편리성과 콘텐트 등을 종합 분석해 사용자 환경(UI)을 점검하고 비교·평가한다. 평가 대상은 안드로이드와 iOS버전을 모두 제공하고 이용률이 높은 업권별 경쟁 기업의 앱이다. 숙명여대 웹발전연구소가 분석·평가를 맡았다.


▎※81~100 우수(A), 61~80 양호(B), 41~60 보통(C), 21~40 미흡(D), 0~20 매우미흡(E)
부동산 중개서비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인 직방은 고객을 끌어들이는 흡입력이 우수했다. 공인중개사들의 추천 매물, 건물 외관이나 주변환경을 보여주는 로드뷰와 같은 디자인 부문도 눈에 띄었다. 다방 앱은 직방보다 다양한 콘텐트로 사용자의 편의를 높였다. 고객이 원하는 방의 종류, 보증금, 월세 등 맞춤별로 구분했다. 다만 두 앱 모두 고객이 주로 사용하는 별도의 메뉴를 갖추고 있지 않다는 점은 아쉬웠다. 직방 앱 점수는 100점 만점에 72.3점, 다방 앱은 72점을 받았다.

숙명여대 웹발전연구소가 고객흡인력, 비즈니스 기능, 콘텐트, 디자인, 기술성의 5개 항목에서 2월 7일부터 2주 동안 모바일 앱을 평가한 결과다. 이번 평가를 진행한 문형남 숙명여대 웹발전연구소 대표는 “두 앱은 모두 콘텐트가 다양하고 고객에게 정보전달 기능이 우수했다”면서도 “앞으로 실제 환경에 가상의 정보를 결합해 정보를 전달하는 증강현실(AR)과 같은 특화기술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Attraction): 고객 흡인력 | 직방 ★★★★★ 85점, 다방 ★★★★☆ 75점

앱에서 회원가입을 하고, 고객 정보 전달 여부를 평가하는 고객흡입력 점수에서 직방과 다방 앱은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두 앱은 모바일 앱에서 회원가입이 가능하고, 공지사항도 최신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 다방 앱에 가입하려는 사용자들은 카카오톡, 페이스북, e메일 계정만 있으면 쉽게 가입이 가능하다. 공인중개사도 앱으로 회원에 가입하면 매물을 내놓을 수 있다. 불편사항이 있는 사용자들은 고객센터 메뉴를 이용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직방 앱은 각종 정보가 최신상태로 유지됐고, 사용자가 궁금한 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페이스북이나 문의하기 등 소통 창구를 마련했다. 특히 ‘사용자 헛걸음 보상 제도’ 시스템이 눈에 띄었다. 사용자가 직접 집을 방문했을 때 앱으로 본 것과 방 정보와 다를 경우 신고할 수 있는 제도다. 다만 두 앱을 이용하는 방법에 대한 안내는 앱을 처음 실행했을 때만 제공된다는 점은 아쉬웠다.

B(Business): 비즈니스 | 직방 ★★★☆☆ 55점, 다방 ★★★☆☆ 50점

부동산 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가 원하는 집을 얼마나 잘 추천해 주느냐다. 직방은 홈 화면에 지하철, 지도, 지역별 단지 검색 메뉴 등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를 구성해서 편리성을 강조했다. 또 보증금, 월세, 전세, 방 구조와 같은 세부항목별로 조회할 수 있다. 공인중개사 추천해주는 메뉴도 눈에 띄었다. 지도나 로드뷰를 통해 주변 건물이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직방과 연계되어 있는 한국감정원 앱을 통해 실거래가 확인도 가능했다. 다방은 보증금, 전·월세, 방 구조부터 층수, 주차·반려동물 가능한 방, 단기임대 등 직방보다 더 다양하게 검색이 가능하다. 그러나 사용자가 자주 이용하는 메뉴에 대한 기능은 별도로 제공하지 않은 점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C(Content): 콘텐트 | 직방 ★★★★★ 83.3점, 다방 ★★★★★ 90점

다방과 직방 앱 모두 다양한 콘텐트로 사용자들의 편리성을 높였다. 다방 앱은 이용의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검색기능을 대분류, 중분류, 소분류로 나눴고, 금액별로 검색이 가능하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정보, 홍보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은 눈에 띄었다. 직방은 매물 정보에 대한 정보나 위치뿐 아니라 중개 담당자의 카톡이나 연락처를 적는 담당자 한마디 항목은 사용자들에게 신뢰감을 준다. 두 앱 모두 매물을 올린 공인중개사의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문의를 누르면 공인중개사와 바로 연결된다.

D(Design): 디자인 | 직방 ★★★★☆ 70점, 다방 ★★★★☆ 68.4점

두 앱은 디자인이 깔끔해 사용자 환경(UI)이 만족스러운 편이다. 앱 아이콘 이미지가 커서 손가락으로 버튼을 누르기가 적당했다. 원시나 노안이 있는 사용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메뉴가 한글과 이모티콘으로 구분되어 있어 사용자 편리성을 높였다. 다방 앱은 전체적으로 앱 디자인이 흰색 바탕에 파란색 버튼, 글씨는 포인트를 주어 시각적 피로감이 적었다. 그러나 지역, 지하철, 대학교, 맞춤 검색 메뉴 사용 시 처음으로 가는 버튼이 없어 불편했다. 직방 앱은 단조로운 디자인과 앱의 화면색은 전체적으로 주황색이라 장시간 사용시 눈의 피로를 줄 수 있었다. 레이아웃도 페이지별로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지 않아 아쉬웠다.

E(Engineering): 기술성 | 직방 ★★★★☆ 68.3점, 다방 ★★★★☆ 76.7점

앱 이용시 작동 오류가 발생하는 기술적인 문제점은 찾기 어려웠다. 직방은 특이하게 비밀번호 입력란이 존재하지 않고 아이디만 입력하면 로그인이 가능했다. 무선인터넷(와이파이)에서 롱텀에 볼루션(LTE) 전환할 경우 서비스가 중단되거나 느려지지 않았다. 위치기반인 GPS를 이용해 내 주변에 있는 방 목록을 볼 수 있다. 다방도 앱 버그(오류) 현상으로 인한 접속종료와 같은 문제는 없었다. 사용 중의 버튼 클릭 시 반응속도가 빨라 편리했다. 그러나 두 앱 모두 진동이나 소리로 알려주는 정보 푸시 알람기능이 없었다. 비밀번호 입력란이 없는 직방 앱의 경우 향후 보안성에 문제가 있을 소지가 있는 점은 개선할 사항으로 보인다.

[박스기사] 어떻게 조사했나

숙명여대 웹발전연구소는 2000년에 정부 지원으로 설립된 국내 유일의 홈페이지·앱 컨설팅 평가기관이다. 문형남 소장(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IT융합비즈니스 전공 교수)이 이끄는 웹발전연구소는 2013년 독자적인 앱 평가모형(SM-ABCDE)으로 특허를 받았다. 고객흡인력· 비즈니스기능·콘텐트·디자인·기술성 5개 대분류, 30개의 중분류로 나눠 정밀하게 평가한다. 평가의 정확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교수 자문단과 전문가 패널 13명이 참여했다.

1374호 (2017.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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