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는 편의성 강화와 탄소 중합체드라이버의 ‘조정가능성(Adjustable)’ 기능이 편의성을 더 높였다. 용품 관련 리서치 업체인 미국의 골프데이터테크 조사에 따르면 라이나 로프트 각도를 쉽게 조정하는 드라이버 기능에 관심이 있다고 답한 이들의 비율이 4년 전 65%에서 지난해 말엔 81%로 나타났다. 물론 아직도 미국 골퍼 중 5%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답한다.상급자 골퍼들의 충성도가 높은 타이틀리스트는 지난해 10월 말 새로운 드라이버와 우드 917시리즈 D2, D3를 냈다. 이전의 915시리즈에서 아쉬웠던 조정가능성이 대폭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917시리즈에 처음 적용된 ‘슈어핏 CG(무게중심) 무게추 시스템’은 골퍼가 원하는 구질과 무게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솔 하단을 가로지른 홈 안으로 상황에 맞는 원통형 무게추를 넣으면 각각 무게 밸런스에 따라 헤드의 무게중심을 토우, 중앙, 힐로 옮길 수 있다. 이에 따라 샷 구질을 페이드에서 중립, 드로우로 조정 가능하다. 무게추 종류도 8, 10, 12, 14, 16g까지 5가지로 나뉜다. 페어웨이우드도 10~18g의 5가지 옵션이 있다. 무게추의 교체만으로도 골퍼가 원하는 샷 구질뿐만 아니라 헤드의 무게까지 정교하게 피팅할 수 있어 최적의 스핀과 런치앵글(타출각)을 만들 수 있다. 이번에 나온 슈어핏 시스템과 함께 기존 타이틀리스트에서 가능했던 호젤 시스템을 활용하면 더 다양한 스펙 조합을 만들 수 있다.젝시오가 출시한 프라임로얄 에디션은 윙컵페이스(Wing Cup Face)와 크라운의 중량 배치를 더 가볍게 하고 무게 중심을 아래로 내렸다. 이는 관용성을 높임과 동시에 발사각을 안정적으로 높여준다. 또한 샤프트 길이를 122㎝로 늘리면서 가볍게 조정한 결과 기존 젝시오 모델과 비교한 결과 4.1m의 비거리 증대 효과를 얻었다.‘비거리 증가’라는 골퍼의 열망에 캘러웨이는 탄성이란 답을 제시한다. ‘감옥깨기(Jail Break)’기술을 내건 GBB 에픽과 서브제로 신모델은 크라운과 솔을 연결한 두 개의 티타늄 기둥을 페이스 뒤에 세웠다. 그로 인해 임팩트 시 헤드의 찌그러짐이 줄어드는 대신 강한 반발력으로 공을 튕겨낸다는 게 감옥깨기의 개념이다.이처럼 기둥 두 개의 무게를 뽑아낼 수 있었던 건 이전 제품보다 20% 얇아지고 탄성이 커진 페이스 덕분이다. 캘러웨이는 탄소(카본) 중합체 패널을 크라운 뿐만 아니라 솔까지 적용해 무게를 더 줄일 수 있었다. 에픽은 밀어서 옮길 수 있는 웨이트(무게추)를 뒤쪽에 배치해서 슬라이스와 훅을 잡았고, 서브 제로는 웨이트 두 개로 볼의 스핀을 최적화해준다.조정가능성 분야에서 가장 앞선 테일러메이드의 M1 2017년형 모델을 보면 두 개의 웨이트로 샷의 높낮이와 좌우를 조정할 수 있는 T자형 트랙은 지난해 모델과 동일하다. 하지만 바디에 더 가벼운 티타늄 합금을 사용하고 솔의 절반과 크라운의 상당 부분에 무게를 줄여주는 카본 중합체를 사용했다. 낮고 깊숙한 지점에 더 많은 무게를 배치해서 빗맞은 샷도 비거리가 떨어지지 않도록 했다. 중앙의 트랙은 거의 1.27㎝ 더 늘어났고 웨이트는 더 무거워졌다. 그 결과 작년보다 헤드는 132% 커졌고, 조정가능한 스펙의 종류는 최대 5800가지로 늘어났다.이처럼 올해는 탄소 중합체가 올해 신제품들의 무게 배분의 비결이다. 코브라푸마의 킹코브라 역시 가벼운 카본 중합체 크라운을 쓰면서 12g의 텅스텐을 솔 깊은 곳에 배치할 수 있었다.
우드는 보완재, 하이브리드는 대체재드라이버와 아이언 사이에 낀 페어웨이우드와 하이브리드의 독자적인 시장 입지는 점점 좁아진다. 페어웨이우드는 드라이버의 보완재고, 하이브리드는 롱아이언의 대체재이기 때문이다. 드라이버를 잡기에는 거리가 애매하거나 페어웨이가 좁아서 안정적으로 가운데를 보내야겠다면 우드를 선택하도록 마케팅 프레임이 짜였다. 드라이버 브랜드에서 ‘미니 드라이버’처럼 3, 4번 우드를 함께 출시한다.아마추어 골퍼의 3번 우드 평균 비거리는 171m 내외이니 드라이버의 ‘보완재’다. 그래서 페어웨이우드는 드라이버와 비슷한 선호도를 가진다. 이미 제품도 세트로 나오고 있다. 중소 용품사가 사라지듯 페어웨이우드만 별도로 구매하는 경우가 줄었다.하이브리드는 롱아이언의 자리를 꿰찼다. 따라서 이 클럽은 롱게임의 거리와 실수 완화성의 틈을 공략한다. 독자적인 단품의 성격을 띠지만 다른 아이언들과 어울리는지가 문제다. 아담스골프처럼 하이브리드에 특화된 브랜드가 사라지면서 기존의 아이언 브랜드가 하이브리드 시장까지 흡수했다. 타이틀리스트는 두 개의 하이브리드로 이 시장에 나름 현명한 대안을 제시한다. 조정가능한 호젤을 장착한 두 가지 모델을 낸 것이다. H1은 하이브리드를 페어웨이우드처럼 스윙하는 골퍼용, H2는 아이언처럼 스윙하는 골퍼용 제품이라는 것이다.
아이언 페이스를 얇게 만드는 기술
퍼터에서의 새로운 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