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롯데백화점의 '무슬림 마케팅’ 

 

사진·글 김현동 기자 kim.hd@joongang.co.kr

롯데백화점이 서울 잠실점 에비뉴엘 6층에 무슬림 고객을 위한 기도실을 설치해 8월 16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유통 업계에서 쇼핑 공간에 특정 종교를 위한 기도실을 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도실은 한국이슬람교중앙회의 자문을 받아 꾸몄다. 49.6㎡(약 15평) 규모로 남녀 공간을 분리하고 손·발 등을 씻을 수 있는 세정실을 갖췄다. 이슬람교 경전인 ‘코란’은 물론 개인용 카펫, 예배 방향인 메카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키블라(Qibla)’ 등을 갖췄다.


▎무슬림은 매일 다섯 번씩 예배를 드려야 한다.(좌) / 메카(Mecca)의 중앙 신전인 카바(Kaaba)의 방향을 알려주는 키블라(Qibla).
마침 한국 방문 중 이곳을 찾은 ‘2017 미스 무슬림 인도네시아’ 선발대회 1위 출신의 시파 파티마(19·사진)는 “이 나라에서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모든 시설이 집에 있는 것처럼 편안하다”며 “세세한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고 만족했다.


▎손·입·코·얼굴·팔·머리· 귀·목덜미·발 순으로 씻고 신에게 기도한다.(좌) / 무슬림의 삶의 지침이자 이슬람 법의 근간이 되는 코란.
롯데백화점은 앞으로 이슬람 율법에 따라 승인된 식재료만 사용하는 할랄 식당도 열 계획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무슬림 관광객은 98만 명으로 2015년보다 33% 늘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자, 유통 업계에선 동남아시아·중동 지역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활로를 찾기 위한 다변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1398호 (2017.08.28)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