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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7대 산업은 지금 | 바이오] 제약사 현금비율 글로벌 평균치 밑돌아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영업이익률은 글로벌 기업의 절반 수준...줄기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 선점이 관건

▎국내 제약사 중 가장 큰 규모인 녹십자 연구개발(R&D) 센터.
바이오헬스케어는 세계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산업이다.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지금 질병 예방·치료 등 건강 증진에 필요한 유용한 물질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도 2020년 바이오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있다. 정부는 세계 바이오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1조4000억 달러(2014년 기준)에서 2024년 2조6000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우리의 3대 수출 산업인 반도체·화학제품·자동차 시장 규모보다 크다.

미국 기업, 수익성 증가로 잉여자금 늘어

바이오 의약품을 연구하는 글로벌 제약회사들도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르비스에 따르면 글로벌200 제약회사들의 2012~2016년 5년 평균 매출증가율은 1.82%다. 5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18%에 달한다. 업종 선두 기업은 미국 제약회사 존슨&존슨이다. 그 다음으로 파이저, 스위스 제약회사인 로슈홀딩이 뒤를 쫓고 있다. 존슨&존슨의 5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26%다. 파이저와 로슈홀딩도 20%가 넘는다. 이들 기업은 신약 개발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존슨&존슨은 지난해 건선 치료제 ‘구셀쿠맙’과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시루쿠맙’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 허가를 신청했다. 이들 2개 신약은 올해 안으로 승인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200 순위에는 미국의 바이오 제약회사 24개사가 포함돼 있다. 이들 기업이 글로벌200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다. 영업이익률로는 46%에 육박한다. 미국 바이오제약회사들은 수익성 증가로 잉여자금도 늘고 있다. 2013년 4.45%였던 현금흐름증가율은 2016년 6.69%로 늘었다. 그만큼 연구개발 할 수 있는 투자 여력이 커졌다는 얘기다. 유럽연합(EU) 바이오 제약회사도 5년 평균 영업이익률과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13.9%, 9.77%다. 독일계 제약회사이자 EU에 포함된 나라 중에 가장 큰 기업인 바이엘은 5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11.6%, 순이익 증가율은 10.7%다.

저품질 복제약을 생산해 온 중국도 바이오제약 투자를 늘리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에 이어 동물 세포와 박테리아 등 임상실험을 두번째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바이오·제약 활성화를 위해 나서고 있는 만큼 중국 바이오 제약회사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의 5년 매출, 영업이익, 순익, 현금흐름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국영제약사이면서 중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시노팜 성장세가 돋보이다. 이 기업은 5년 간 매출(14.53%)·영업이익(16.55%)·순이익(20.82%) 모두 성장했다.

트럼프케어, 국내 바이오의약품 성장 기회

바이오 제약회사들의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었던 건 2012년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버락 오바마의 영향이 컸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오바마케어(전 국민의 건강보험 가입 의무화하는 건강보험 개혁정책)’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보험 확대로 인한 의약품 시장 활성화와 미국 금융위기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제약·바이오, 헬스케어 업종에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지난해 말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후 미국의 의료보험 시스템 개혁 법안인 오바마케어 폐지·대체를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바이오 상승 랠리에 제동이 걸렸다.

글로벌 200에 포함된 한국 바이오 제약회사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순위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이지바이오·유한양행·녹십자·녹십자홀딩스 총 4개사다. 이들 기업의 5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6.88%, 순이익 증가율은 5.64%다. 그러나 수익성의 차이는 크다. 24개 미국 바이오 제약기업의 5년 평균 영업이익률 26%에 비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이런 차이는 한국 기업의 경우 신규 도입 품목에 따른 매출원가 상승, 마케팅 비용을 포함한 판관비 상승, 연구개발에 따른 비용 투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들은 현금비율도 글로벌 기준에 못 미친다. 현금비율은 현금·현금성자산을 만기가 1년 이내의 유동부채로 나눈 값으로, 단기 부채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한국의 5년 평균 현금비율은 0.32%다. 2012년 0.25%에서 2016년 0.37%로 올랐지만 여전히 글로벌 200의 5년 평균치(0.65%)보다 낮다.

한편 올 들어 제약·바이오, 헬스케어 시장이 다시 반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약가 인하를 위한 방안으로 바이오의약품 인허가 가속화와 복제 의약품 수입을 확대하기로 하면서다.

신현준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바이오시밀러(생물학적제제의 복제약) 처방시 지급되는 인센티브율을 상향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현재 바이오 제약 업계는 유전자나 줄기세포 등으로 만든 치료제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이 시장은 급속한 성장이 예상되지만 아직 절대강자가 없는 태동기에 있다.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유전자나 줄기세포 치료제가 글로벌 바이오 시장을 선점하는 중요한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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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호 (2017.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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