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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수소수] 몸속 활성산소량 줄이는 데 도움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현재 10여 개 회사 수소수 시장 진출...수소 용존량 일정 기준 이상 돼야 효과

▎현성바이탈 김윤영 회장(오른쪽)·신지윤 대표이사가 휴대용 수소수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원동현 기자
체내의 활성산소는 몸속 세포를 구성하는 단백질과 세포막, DNA 등을 손상시켜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활성산소 생성량은 늘어나지만 산화 스트레스를 막는 항산화력은 점점 약해진다. 결국 활성산소가 많아지면 노화와 질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커진다. 체내 활성산소를 줄이는 방법은 항산화 제거 식품을 먹거나 수소수 음용, 충분한 휴식과 운동 등이 있다.

이 중 수소수 음용은 많은 시간과 비용을 소비하지 않고도 활성산소 배출하는 데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다. 수소수를 마시면 수소(H)가 체내 활성산소(O)와 만나 물(H2O)로 변환돼 체외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가천대학교 메디칼캠퍼스 정명희 부총장은 “수소는 가볍기 때문에 세포는 물론 침투가 잘 되지 않는 뇌까지 침투해 뇌에서 일어나는 병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수소수 시장 3000억원 규모

수소수는 미국 의학전문 잡지인 네이처메디신(Nature Medicine)에 일본 의과대학 대학원 오타시게오 박사팀의 ‘수소가 활성산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한다’라는 내용이 실리면서 건강 의료산업 분야에서 각광받기 시작했다. 수소수 인기는 일본에서 시작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수소수 시장은 300억엔(약 3335억원) 규모로 전체 생수시장의 10%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수소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현재 현성바이탈·솔고바이오 등 10여 개 회사가 수소수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지난해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식품첨가물 기준 및 규격 개정에 ‘수소’를 식품첨가물로 추가하면서 수소수 음료 제조·판매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식품 관련 국내 업체의 수소수 시장 진출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국내에서 수소수를 마시려면 수소수 제조기로 만들거나, 캔음료를 구입하면 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수소수 효능에 대한 우려도 제기한다. 수소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가벼운 원소인 만큼 아무리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물에 녹여도 즉시 날아가 버려 자연 상태의 물에서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또 수소수 음용만으로 무조건 활성산소를 낮출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수소수는 수소 용존량이 800ppb(1ppb=10억분의 1) 이상 초과해야 인체 내 유해 활성산소 제거 효능과 각종 질병 예방에 효능을 볼 수 있다. 수소수 음용으로 활성산소 수치를 낮출 수 있지만 실질적인 질병 치료 효과가 나타난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박스기사] 현성바이탈 김윤영 회장·신지윤 대표이사(사장) - “TV홈쇼핑·온라인 통해 판매 늘려나갈 것”

최근 증권사가 내놓은 현성바이탈 관련 기업 보고서에서는 매수 의견이 많다. 지난 6월 현성바이탈이 국내 9위 다단계 판매회사인 에이풀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커지고 휴대용 수소기 판매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센터장은 “현성바이탈은 수소수와 화장품의 판매 호조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에이풀과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감안하면 주가는 아직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현성바이탈은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등을 제조·판매하는 헬스&뷰티 케어 전문 기업이다. 한미·광동휴텍 등 제약회사에서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를 이끌었던 김윤영 회장은 “음식을 섭취할 때 균형있는 영양소를 섭취해야 하는데 현대인 대다수는 탄수화물 섭취가 많다”면서 “불균형적인 식생활은 결국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를 갖춘 종합 영양제를 만들기로 마음먹었다”며 창업 취지를 설명했다. 2006년 회사 설립 이후 식사보조용 효소제인 ‘균형생식환’, 양파와 고장초를 주성분으로 한 건강식 ‘황찬고’ 등을 출시했다.

수소수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수소수 시장 진출은 김 회장의 아내이자 이 회사 대표인 신지윤 대표가 제안했다. 신 대표는 “하루에 물을 2~3리터씩 마실 정도로 물을 좋아한다”며 “수소수가 몸에 좋다는 얘기를 듣고 일본 출장길에서 마셔봤는데 ‘이거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귀국 후 남편인 김 회장에게 수소수 효능과 앞으로 성장성에 대해 설명했고, 김 회장의 동의를 얻어 개발을 시작했다. 김 회장은 회사 고문 교수이자 가천대학교 메디칼캠퍼스 정명희 부총장의 조언을 받는 등 총 5년 간 50억원을 투자해 2015년 가정용·휴대용 두 가지 수소수기(지바쿠아)를 출시했다.

신 대표는 “처음에는 물에 수소를 충진해서 팩이나 캔으로 만들어 시중에 내놓으려 했다”며 “그런데 수소는 시간이 지나면 다 날아가 버리기 때문에 수소수를 만들어 마실 수 있는 수소수기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소수를 만드는 과정은 간단하다. 생수를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수에 주입해주면 된다. 여기서 문제는 수소 용존도다. 김 회장은 “의학계에선 수소 용존량이 800ppb 정도면 효과가 있다고 보는데 우리 제품은 1100ppb에 달한다”며 “타자 제품에 비해 수소 생산시간도 짧고 제품 가격도 저렴하다”고 말했다.

현성바이탈은 최근 포켓용 수소수기를 내놨다. 휴대용 수소수기 초기 모델은 배터리가 내장돼 있어 들고 다니기가 불편했다. 올해는 배터리를 없애고 가로·세로·높이가 75×61×26㎜인 포켓용으로 만들었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포켓용 수소수기 상단부의 뚜껑을 열고 생수(500mL)병 입구 부분을 돌려 끼운 후 병 입구가 아래로 오도록 병을 거꾸로 세우고 보조배터리나 스마트폰 충전기를 수소수기에 꽂아 사용하면 된다. 현성 바이탈은 수소수기 시장에서 후발주자이지만 국내 시장점유율 1위다. 신 대표는 “지금은 수소수가 생소해 국내 수소수 시장이 100억원대에 불과하지만 앞으로는 정수기 시장을 대체할 제품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07년 19억원이었던 이 회사 매출은 지난해 286억원이다. 이 중 30%를 수소수기가 차지한다. 내년에는 TV홈쇼핑에 수소수기 제품을 론칭해 일반 소비자에게 수소수의 효능 등을 알리는 데 이어 온라인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일본·베트남 등지에도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1411호 (2017.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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