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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부동자금 사상 최대치 

 


지난해 시중 부동자금 규모가 다시 사상 최대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증가폭은 둔화했다. 증시·부동산·암호화폐 등이 활기를 띠며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시중 부동자금은 1072조3972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금 96조8428억원, 요구불예금 227조7713억원, 수시입출입식저축성예금 525조2483억원, 머니마켓펀드(MMF) 48조9871억원, 양도성예금증서(CD) 24조2704억원, 종합자산관리계좌(CMA) 50조2732억원, 환매조건부채권(RP) 5조 9342억원 등이다.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잔액 66조5733억원과 증권사 투자자예탁금 26조4966억원을 합한 것이다. MMF 등의 잔액은 금융사 간 거래인 예금취급기관 보유분과 중앙정부·비거주자의 보유분을 뺀 금액이다.

부동자금은 그동안 줄곧 증가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말 부동자금을 10년 전인 2007년 말(503조6450억원)과 비교하면 112.9% 늘었다. 부동자금은 2007년 말 504조원 수준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급증, 2008년 말 540조원에 이어 2009년 말 647조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어 2013년 말(713조원) 700조원 선을 넘은 데 이어 2014년 말 795조원에서 2015년 말 931조원으로 다시 껑충 뛰었다. 그러다 2016년 말(1010조원)에는 1000조원선까지 돌파했고 지난해 말 1072조원 수준에 이르렀다. 부동자금이 증가한 것은 경제 규모가 커진 영향도 있지만, 그동안 초저금리 영향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그만큼 누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부동자금 증가폭은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자금 증가폭은 2015년 17.2%에서 2016년 8.5%로 낮아졌고, 지난해에는 6.1%로 더 하락했다.

1424호 (2018.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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