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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깃 라이트마이어 머크 아태지역 외부혁신 총괄 임원 & 울로프 뮨스터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제너럴 매니저] 호기심 많은 한국 기업 찾는다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
머크는 종양·면역 분야 글로벌 기업…장기적으로 함께 부가가치 키우는 파트너 원해

▎벨깃 라이트마이어 머크 아태지역 외부혁신 총괄 임원.
매년 5월이면 글로벌 제약사 관계자들이 한국을 찾는다. ‘한국 제약산업 공동 컨퍼런스(KPAC)’와 ‘바이오코리아’ 참석을 위해서다. 올해로 각각 4회 13회를 맞은 행사라 역사가 깊지는 않다. 그럼에도 글로벌 기업의 핵심 경영인과 연구자들이 서울을 찾았다. 한국 바이오산업의 위상이 높아진 덕이다. 350년 전통의 독일 제약사 머크의 핵심 임원인 벨깃 라이트마이어 머크 아태지역 외부혁신 총괄도 이번에 한국을 방문했다. 그의 주업무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우수한 파트너를 찾아 머크 파이프라인을 혁신하는 일이다. 그의 눈에 들면 머크와 협력의 길이 열리는 셈이다. 유망한 한국 파트너들을 만나며 협업을 논의했다는 라이트마이어 박사를 만나 한국 바이오 산업의 연구 환경, 수준, 그리고 더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조언을 들었다. 인터뷰에는 2015년부터 한국머크의 바이오-제약 부분을 이끌고 있는 울로프 뮨스터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제너럴 매니저도 함께 했다. 뮨스터 박사는 “지난 3년간 한국 바이오 산업에서 벌어진 변화를 환영하는 마음으로 지켜봤다”며 “변화를 이끌어낸 노력들이 한국을 국제적 국가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두 분의 업무와 역할을 소개 부탁드린다.

라이트마이어: 세상에선 지금 수 많은 탁월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들을 찾아 협업하면 더욱 혁신적인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요소나 기회를 찾아 스카우팅을 하고 있다. 나는 아시아태평양에서 스카우팅과 함께 추후 필요한 협상까지 담당하고 있다.

뮨스터: 머크가 치료제를 개발하면 한국에 신약이 출시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메디컬 팀에서 필요한 업무를 지원하는 것도 내 업무다. 나의 모든 업무는 한국 중심으로 진행된다. 때문에 임상연구, 치료제 기술 개발 등 현재 한국에서 활발히 진행되는 혁신적인 활동을 잘 파악해야 한다. 이 중 머크에 적합한 활동이 있다면 아시아태평양 또는 글로벌팀에 연결시켜주는 가교 역할도 한다. 한국 내 혁신적인 벤처회사, 바이오테크놀로지 기업들은 많은 잠재력을 바탕으로 역동적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현지 상황 파악을 통해 글로벌 혁신을 이뤄내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머크의 포부는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중요한 미충족 요구(unmet needs) 분야와 함께, 환자들에게 중요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치료영역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는 머크의 비젼인 ‘글로벌 스페셜티 이노베이터’에도 잘 녹아 있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 머크는 종양학, 면역-종양학, 면역학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 머크는 이 분야의 혁신적인 신약 후보 물질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혁신적인 치료제를 탄생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R&D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라이트마이어: 각 국가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혁신적 개발 기술에 대해서는 지사 사무소에서 가장 잘 알고 있다. 때문에 글로벌 팀과 긴밀한 협력도 중요하지만, 한국 지사처럼 지역과의 협력도 중요한 부분이며, 지금도 많이 의존하고 있다.

머크에서 파트너쉽 및 업무를 진행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와 기준을 소개 부탁한다.


▎울로프 뮨스터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제너럴 매니저. / 사진:한국머크 제공
라이트마이어: 무엇보다, 머크가 가장 주력하는 연구 분야와 얼마나 잘 맞는가가 중요하다. 현재 머크는 종양과 면역학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 헌데 이 분야에서 벗어난 예를 들어 우울증 치료제를 제시하면 아무래도 관심을 갖기 어렵다. 또한 기본이 되는 탄탄한 과학적 데이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특정 제품이나 신약 후보 물질의 생물학적 기전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여부가 파트너사 선정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생물학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회사와 협의하다 보면 추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장기적으로 함께 일할 수 있는가를 본다. 좋은 물질을 개발한 후 머크에게 라이센싱을 넘기고 떠나는 회사보다, 물질 개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성공 이후까지 함께 지켜볼 수 있는 파트너사를 바라고 있다. 함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회사가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사다.

바이오 코리아 2018와 KPAC 컨퍼런스에 방문하셔서 한국 기업들과 기술을 보셨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라이트마이어: 두 컨퍼런스를 통해 한국 기업에 대해 긍정적인 인상을 받았다. 블룸버그 혁신 지수(Bloomberg Innovation Index)에서 1위를 한국에 큰 기대를 가지고 방문했는데, 그 기대를 충분히 채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여러 회사를 만나고 논의해 보니, 전반적으로 매우 높은 퀄리티의 연구를 하고 있다고 느꼈다. 대부분의 회사가 파트너십의 필수불가결한 조건인 탄탄한 과학력을 갖추고 있었다. 또한 파트너십에 대해서도 상당히 높은 관심과 기준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을 봤다. 머크와 맞는 기업이 있다면 협약 체결이 진행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 제약 산업에서 지난 3년은 굉장히 큰 변화가 일어났던 시기이다.

뮨스터: 머크는 변화를 환영한다. 그 동안 한국에서 일어난 변화를 위한 노력들은 한국이 더욱 국제적 수준의 국가로 성장할 수 있는데 중요한 원동력이 됐다. 예를 들어, 김영란법 시행 등으로 제약 산업에서 한층 선진화되며 투명한 비즈니스 방식이 채택됐다. 오랜 관행에 대한 부담을 덜고, 제약회사로서 환자의 니즈와 과학적인 근거들에 기반한 비즈니스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또한 ‘문재인 케어’ 발표 이후 비급여 품목들이 계속 급여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과거에는 환자 접근성이 제한됐던 시술이나 치료제들이 보다 높은 접근성을 갖게 됐다. 한 가지 예로 머크는 난임 치료 분야에서 리더십을 가진 많은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데, 과거에는 체외수정과 관련해 급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해, 아이를 갖고 싶은 부부가 비용때문에 시술을 주저했지만 지금은 난임 치료에 대한 환자 접근성이 한층 개선됐다. 이는 한국의 미래에 있어서 중요한 변화라고 생각한다.

글로벌 기준에 비해 한국 약값이 너무 낮다는 지적이 있었다. 좋은 약에 보험수가를 적용하면 재정이 빨리 고갈된다. 재정 안정화를 추구하면 환자의 혜택이 줄어든다. 뮨스터 박사님은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의 부회장을 맡고 있는데 약가 논란에 대한 조언을 부탁한다.

뮨스터: 약가 문제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 많은 나라들이 고민 중인 문제이다. 한국은 제도 측면에서 유럽국가들과 유사점이 많다. 예를 들어 ‘전국민 의료보험 체계’를 통해 한국 정부는 지불자이자 보험자 입장이며, 때문에 정부가 약가 관리에 어느 정도 참여한다는 점이 상당히 유사하다. 도전 과제 역시 유럽과 비슷하다. 회사도 정부가 균형을 잘 잡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과 함께 균형이 필요하다는 부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고가 신약 개발도 중요하지만 재정적 뒷받침이 가능한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여기에 적용하는 기준이 신약의 가치와 유효성을 효과적으로 평가하는 ‘약물 경제성 평가’다.

회사 입장에서 가지고 있는 바람은 약제 평가 기준과 절차가 명확하고, 예측 가능하다면 필요한 자료를 충분히 준비하여, 신약이 얼마나 환자들의 치료에 혜택을 제공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노력 하에 신약의 가치에 대해서는 정부와 충분히 논의하고, 논의 결과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수용하는 상승작용이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명확한 절차와 기준만 정확히 제시한다면 적합한 데이터 제공에 최선을 다하고 균형 잡힌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한국 정부에 필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뮨스터: 글로벌 회사가 특정 시장에 진출할 때 바라는 세가지가 있다. 지적 재산권 보호, 절차나 규정의 예측 가능성, 혁신적 가치의 인정이다. 한국은 다른 국가 대비해서 지적 재산권 보호 측면에서는 매우 우수한 국가다. 두번째로 신약의 가치에 대한 평가 절차의 예측 가능성이 있다. 예측 가능한 범위 안에서 5년, 10년 이후에도 신약의 가치가 공정하게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글로벌 본사와 한국 정부 사이에 합리적인 조율이 가능해진다. 마지막으로, 혁신에 대한 가치 인정을 부탁드린다. 혁신 신약에 대한 가치를 인정해야 혁신적인 신약들을 국내 환자들에게 더욱 빠르고 효과적으로 공급하는데 도움이 된다.

한국 제약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어떤 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조언 부탁한다.

라이트마이어: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탁월한 과학적 역량이다. 이를 기반으로 질환 및 생물학적 기전에 대한 깊은 이해도가 필요하다. 질환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기반으로 질환 및 치료제에 대해 ‘다른 사람들은 어떤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을까?’의 호기심을 갖는 개방적인 사고의 조합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좋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다른 회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치료제의 개발 등도 혁신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다양한 회의를 통해 많은 사람과 대화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 회사 보다는 여러 회사가 머리를 맞댔을 때 더 좋은 아이디어들이 작용한다.

뮨스터: 한국은 이미 혁신적 잠재력을 성공적으로 성장시켜왔다. 하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한국이 대단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바이오코리아나 KPAC 컨퍼런스와 같은 기회를 통해 더 넓은 시장에 한국을 선보이는 노력을 더하면 좋을 것이다. 한국의 제약산업·제약회사가 글로벌화 되기 위해서는 규제나 기준을 글로벌과 발 맞추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제약 컨퍼런스 등을 통해 한국 내에서도 여러 회사간 다양한 상호작용을 하며, 각각의 기업이 잠재력을 키우는 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모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제약회사 중 누구든 과학적 혁신성에 근간을 두며 미해결 분야에 대한 유의미한 해결책을 가지고 있다면, 언제든지 머크와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머크는 핵심 가치로 호기심이 있다. 이를 해결하며 350년간 파이프라인을 개발해 왔다. 호기심 많은 한국 파트너를 기다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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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8호 (2018.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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