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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한국에서의 마지막 여름 

 

사진·글=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에버랜드의 북극곰 ‘통키’가 우리나라에서의 마지막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말 영국으로 이민을 가기 때문입니다. 1995년 경남 마산의 한 동물원에서 태어난 통키는 세 살 때 이곳으로 이사와 지금까지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비록 동물원이지만 우리나라에 20여 마리의 북극곰이 살았던 때도 있지만 지금은 통키 혼자 남았습니다. 25~30년인 북극곰의 평균 수명을 감안하면 올해 24세의 통키는 사람으로 치면 70~80세 고령입니다. 에버랜드는 고령인데다 이민을 앞둔 통키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해 사육장 관람대를 가림 막으로 막고 작은 구멍만 뚫어뒀습니다. 한편 통키가 이사 갈 영국의 요크셔 야생공원은 4만㎡의 북극곰 전용공간에 대형 호수와 초원 등 실제 서식지와 유사한 자연환경을 갖춘 생태형 동물원입니다. 지난 6월 에버랜드를 찾아 통키의 건강상태를 점검한 요크셔 야생공원 수의사는 “통키가 나이에 비해 매우 건강해 장거리 여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사진은 사육사가 던져주는 먹이를 받아먹는 통키의 모습입니다. 통키가 좀 더 좋은 환경에서 편안한 노후를 보내길 바랍니다.

1445호 (2018.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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