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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1인당 국민소득 남한의 23분의 1 

 


대북 제재 강화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북한이 지난해 20년 만에 최악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개성공단 폐쇄 여파로 남북교역은 99.7%나 급감했다. 한국은행이 7월 20일 발표한 ‘2017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를 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보다 3.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6.5%를 기록한 1997년 이후 최저다. 지난해 남한 성장률(3.1%)보다는 6.6%포인트 낮다. 북한은 2010년 -0.5% 이후 2011∼2014년 1% 안팎 성장세를 유지했다. 북한 성장률은 2015년에 다시 -1.1%로 떨어졌다가 2016년 3.9%로 반등, 1999년(6.1%) 이래 최고를 기록했으나 1년 만에 고꾸라졌다. 한은 관계자는 “실효성이 약했던 2016년 대북 제재에 비해 지난해 대북 제재는 강도가 셌다”며 “여기에다가 기상 여건도 안 좋아서 북한 경제가 뒷걸음질쳤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유엔은 석탄·철강·수산물·섬유제품 등 북한의 주력 수출품 수출을 금지했다. 2016년엔 민생 목적으로 일부 허용되던 석탄·철광석 수출입까지 모두 금지했다. 그 와중에 곡물 파종 시기에 가뭄이 덮쳐서 곡물 생산량과 수력 발전량이 줄었다. 수력 발전 의존도가 높은 북한 경제에서 이는 중화학 공업 생산 부진으로 이어졌다. 북한 국민총소득(명목 GNI)은 36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0.7% 증가했다. 남한 GNI(1730조5000억원)의 47분의 1 수준이다. 1인당 국민 총소득은 146만4000원으로 남한(3363만6000원)의 23분의 1에 그쳤다. 지난해 수출과 수입을 합한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는 55억5000만 달러(남북 교역 제외)로 전년보다 15.0% 감소했다. 수출이 37.2% 줄어든 17억7000만 달러, 수입은 1.8% 증가한 37억8000만 달러였다. 남북 교역 규모는 전년보다 99.7% 감소한 90만 달러에 불과했다. 2016년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조치 이후 정부 차원 남북교 역이 얼어붙은 여파다. 북한 성장세 둔화는 대북 제재로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1445호 (2018.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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