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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많다는 생각 자체가 문제미국 햄버거 체인점 ‘웬디스’의 창업자인 데이브 토마스는 60세까지 간이 식당 종업원으로 일했다. 60세가 되었을 때 비로소 작은 햄버거 가게를 열었다. 기존 음식점보다 좀 더 좋은 재료를 쓰고, 가게를 깨끗하게 유지하며 저렴한 가격으로 햄버거를 제공하려 애썼다. 이를 위해 토마스는 남들보다 좀 더 열심히 일했다. 그 결과 환갑의 나이에 시작한 햄버거 가게를 세계적인 음식점으로 키울 수 있었다. 많은 구직자가 스펙을 쌓으면 어느 직장이든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스펙은 재취업 문을 여는 만능열쇠가 아니다. 스펙을 쌓더라도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야 한다. 다시 말해 쓸모없는 온갖 자격증 취득에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는 뜻이다. 쓸데없는 스펙만 쌓다가 면접 들러리가 되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젊은이도 취업하기 어려운 세상에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일하고 돈 받으면 직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왕년에 내가 얼마나 잘 나갔는데’라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과거의 나’를 버리면 의외로 내 본모습을 발견하기 쉬워진다. 외부에서 보는 자신의 모습이 있다. 본인조차 그 모습을 자신의 전부로 착각하고 살았을 가능성도 있다. 일단 왕년의 나를 내려놓자. 그러면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2년 전 한 남성 구직자가 상담을 신청했다. 그는 명문대학 출신의 유명 입시학원 강사로, 26년을 일했다. 한때 잘 나가던 그는 젊은 강사들에게 밀려 전직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퇴직 전 재취업 준비도 없었다. 변변한 자격증 하나 없는 상황이었다. 다만 그는 과거의 영광에 미련을 갖는 사람이 아니었다. 1종 보통 운전면허증이 전부인 그에게 조심스럽게 운전 직종을 권했다. 그는 권유를 받아들여 오전에는 1t 화물차로 배송일을 하고, 오후에는 학원 강사로 일했다. 재취업 후 8개월이 지난 후 그를 다시 만났다. 새 직업을 찾은 그의 얼굴이 반짝였다. 이 남성은 운전수로서의 적성이 오히려 학원 강사보다 더 잘 맞는다고 말했다. 몇 개월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그는 직접 화물차를 매입해 전직에 성공했다.한 중년 여성이 상담을 온 적도 있다. 퇴직한 남편을 대신해 새로운 일자리를 찾으러 온 것이다. 남편은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이었다. 그녀는 일선에서 물러난 남편이 집에만 있는 모습을 더는 못 보겠다며 해결책을 요구했다. 그러나 그녀의 남편은 여전히 CEO로서의 삶에 미련을 버리지 못했고, 결국 강아지 밥 주는 일로 하루하루를 허비할 뿐이었다. 젊은 시절의 나를 버리지 못하면 현재의 나를 객관화하기 어렵다.우리 부모 세대는 먹고 살기 위해서 무슨 일이든 해야만 했다. 그러나 요즘은 연봉에 따라 직업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단순히 돈만 좇아 구직한 경우엔 얼마 못 가 다시 돌아온다. 자신의 적성을 고려하지 않고, 돈 따라 유행 따라 직업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기회비용을 생각한다면 범하지 말아야 할 실수다. 즐거운 일이 직업이 돼야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해선 3가지를 중요하게 따져봐야 한다. 첫째 내가 가진 역량에서 조금만 더 노력하면 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한다. 내 능력 밖의 일을 무조건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둘째 지속가능한 일이어야 한다. 꾸준히 하면서도 재미를 느끼고 즐거워야 한다. 반복적으로 해도 지겹지 않아야 한다. 능률도 오르고 성과도 남들보다 월등하다면 그것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다. 또 양심에서 우러나오는 일을 해야 한다. 어떤 일을 하면서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과감히 그만둬야 한다. 자신이 좋아하고,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았다면 이미 반은 성공한 것이다.
40~50대 재취업률 가장 높아
40~50대 재취업자, 신종 직업에 관심 가져야재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이 준비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마음의 준비다. 눈높이를 낮추고, 장기간 다닐 수 있는 곳으로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 퇴직 전에 재취업자로서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직접 경험이든 간접 경험이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노력이 중요하다. 간접 경험도 상당히 중요하다. 타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을 바꾸는 연습이라도 해야 한다. 육체적인 습관은 열흘 정도만 반복하면 적응하게 된다. 그러나 정신적인 면, 즉 마음의 자세는 단순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100세 시대, 재취업을 통해 그동안 못다한 꿈을 이루는 인생을 살아보자. 성공하는 사람과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의 차이점은 습관의 문제라고 한다. 그렇다면 과연 지금 자신의 모습은 어떠한지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꿈을 점검해 보자. 누구에게나 한 번의 인생이 주어진다. 그런데 누군가는 그 꿈을 실현하고 성공하는 인생을 살아간다. 이를 위해서는 긍정적인 생각과 집중력이 필요하다.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도 누군가는 도전하고 성공하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오히려 불황 속에서도 기회를 찾는 사람도 있다. 퇴직 무렵 3개월여의 준비와 태도가 재취업의 성공 여부를 가른다. 준비하는 자는 꿈에 닿는 거리도 가까워진다.- 이희수 한국재취업코칭협회 대표('재취업 교과서'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