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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층이 청년층보다 미래 낙관 

 


우리나라 청장년층 10명 중 7명은 남은 생애 동안 경제적으로 어려운 삶을 살 것으로 예상했다. 절반가량이 돈 걱정 없이 여생을 살 것이라고 답한 노인층보다 훨씬 더 비관적이었다. 인권위는 지난해 5∼11월 전국 청장년층(18세 이상 65세 미만) 500명과 노인층(65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노인인권실태조사 결과를 담은 ‘노인인권종합보고서’를 10월 1일 공개했다. 노인 인권 전반에 관한 인권위 차원의 첫 종합보고서다.

보고서는 건강·돌봄, 기본생활, 소득, 고용·노동, 사회참여·통합, 존엄·안전 등 총 6개 영역으로 나뉜다. 조사에 참여한 청장년층은 ‘나는 노후에 경제적 어려움 없이 살 수 있다’는 말에 34.6%만 ‘그렇다’고 응답했다. 성별로는 남성(37.9%)이 여성(31.1%)보다 높았고, 학력별로는 대학원 이상(40%)이 고졸 이하(25%) 보다 훨씬 높았다. 노인층은 51.2%가 여생을 빈곤에 시달리지 않고 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해 청장년층보다 낙관적으로 미래를 내다봤다. 노인층 또한 남성(55.8%)이 여성(47.9%)보다 미래의 경제 여건을 좋게 전망했다.

사회적 소득 지원에 대해서도 청장년층의 부정적인 인식이 두드러졌다. 우리 사회가 노인의 빈곤을 예방하거나 빈곤에서 벗어나도록 지원한다고 생각하는 노인은 전체의 71.1%에 달했지만, 청장년층은 34.2%에 불과했다. 그러나 실제 노인들은 35.5%가 노후 재정을 위한 준비를 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송오영 인권위 사회인권과장은 “노인들은 자신이 처한 실제 조건보다 더 긍정적으로 현실을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인들의 주된 경제적 노후 준비 수단은 공적연금(34.4%)과 저축(32.4%)인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 노인(44.7%)은 여성 노인(27.1%)보다 공적 연금 가입률은 높았지만, 은행 저축 비율은 29.8%로, 여성(34.2%)보다 낮았다.

1454호 (2018.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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