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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보조금 얼마나 남았나] 전국 지자체에 2000여대분 여유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
부산·울산·춘천·목포 주목…내년에는 올해보다 보조금 300만원 줄어

▎제주도는 국내에서 전기차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지자체다.
전기차가 인기다. 신모델이 나오는 족족 ‘완판’이다. 지난 5월 나온 현대자동차의 코나 일렉트릭의 올해 판매 목표는 1만2000대였다. 그런데 공식 출시 전에 시행한 사전 예약에서만 무려 1만8000건을 기록했다. 예상 못한 흥행에 현대차가 사전 예약을 중단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기아차 니로 EV는 사전 예약 이틀 만에 올해 물량 5000대를 모두 마감했다. 쉐보레 볼트 EV는 사전 예약을 시작한 지 3시간 만에 올해 수입 물량 5000대가 모두 팔렸다. 전기차 구입 희망자는 내년까지 기다려야 차량을 인도 받을 수 있다.

여기서 벌어지는 착시현상이 있다. 전기차 보조금이 모두 바닥났을 것이란 추측이다. 하지만 2018년을 두 달 남긴 지금도 여전히 전기차 보조금이 남아 있다. 전기차 보조금은 대부분 연초에 집중된다. 지방자치단체 지원 방식이 대부분 선착순이라서다. 2017년에도 상반기에 보조금이 거의 다 집행됐다.

하지만 어디에나 틈새가 있다. 아직까지 연간 보조금 예산 대수를 채우지 못한 지자체가 있다. 이들은 지금도 전기차 지원금 신청 접수를 받고 있다. 전기차 구매를 고려 중인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자세한 내용은 환경부의 친환경차 종합정보 지원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환경부가 준비한 보조금 민간 공고대수는 전국 2만 3880대다. 11월 1일 기준 2만2430대가 접수됐다. 1450대 분의 친환경차 보조금이 남아 있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지난해 집행하지 못한 이월금과 올해 새로 늘어난 추경예산이 있다. 이를 모두 더하면 전기차 2000여 대를 지원할 보조금이 남아 있는 셈이다.

전기차 인기몰이의 주요 이유인 보조금은 평균 2000만원에 달한다. 올해 전기차 국고 보조금은 차종에 따라 450만~1200만원이며 지자체 보조금은 지역에 따라 500만~1100만원이다. 예컨대 현대차 코나EV는 1700만원가량 보조금 혜택을 얻어 2000만원 후반대부터 3000만원 초반대로 구매할 수 있다. 여기에 최대 590만원 세제 감면과 공영주차장 주차료 50% 할인, 남산 터널 혼잡통행료 100% 면제 등 다양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전기차 신모델 나올 때마다 ‘완판’ 행진


전기차 열풍 탓에 지금 전기차를 주문하면 내년 상반기에나 자동차를 받을 수 있다. 다만 보조금은 올해 미리 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분 보조금을 챙기면 내년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차를 구입할 수 있다. 내년 전기차 국고보조금 최대치는 900만원으로 올해보다 300만원 줄어들기 때문이다.

보조금이 줄어든다고 자동차 회사 측에서 차량 가격을 그만큼 내릴 확률은 낮다. 더구나 내년부터는 일반 하이브리드 보조금 지원도 중단된다. 친환경차 판매가 늘자 지원금을 줄이는 모습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보조금이 남아 있는 지자체에 차량을 주문한 소비자들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도 전기차 보조금이 남아있는 이유는 지자체마다 지원 대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서울시와 대구시에는 남은 보조금이 없다. 서울시는 올해 3994대분의 전기차 지원금을 마련했는데 이미 접수 대수가 4000대를 넘어섰다. 대구시는 10월 30일 지원금을 모두 사용했다. 대구시는 올해 3643대분의 지원금을 준비했다. 10월 24일만 해도 접수대수 3204대를 기록해 여전히 440대의 추가 접수가 가능했다. 하지만 일주일 후인 10월 30일, 접수 대수가 3700대를 넘어섰다. 광주광역시와 세종 특별시, 경기도 용인시, 고양시, 김포시, 충남 천안시, 전북 전주시, 강원도 원주시 등 전국 곳곳의 지자체에선 이미 보조금 접수가 끝났다.

목표 넘겼지만 신청 받는 제주

하지만 아직 남아 있는 지역이 있다. 부산시의 전기차 보급 목표는 561대인데, 보조금 신청은 445건이다. 아직 116대분의 보조금이 남아 있다. 울산시도 452대분의 보조금을 준비했는데 지금 신청건수는 358건이다. 수도권에도 경기도 수원, 부천, 안산, 남양주와 시흥에 아직 지원금이 남아 있다. 수원시는 44대, 부천시는 24대, 안산시는 55대, 시흥시는 37대, 남양주시에는 39대의 보조금 지원분이 있다. 마감이 임박했지만 기회는 열려 있는 셈이다. 강원도에선 춘천과 강릉이 주목할 도시다. 춘천시는 전기차 180대 지원 가능한 예산을 책정했는데 올해 59대의 전기차 보조금만 신청된 상태다. 강릉시는 전기차 251대분의 보조금을 준비했는데 아직 46대분의 보조금이 남아 있다. 이 지역에서 전기차를 주문하면 올해분 보조금을 챙길 수 있다. 목포와 여수는 한국에서 전기차가 가장 인기 없는 지역으로 나왔다. 목포는 73대, 여수는 53대분의 보조금을 준비했는데, 아직 단 한대도 팔리지 않았다. 인근 순천시와 나주시에선 100대 이상의 전기차가 팔린 것에 비하면 의외의 결과다.

이미 목표치를 넘겼는데도 지원을 늘리는 지역도 있다. 제주도에선 올해 공고했던 4702대를 넘어선 5197대의 보조금 신청이 접수됐다. 제주도는 그럼에도 계속 접수를 받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전기차 보조금을 신청했지만 차량 인도가 지연되며 취소하는 사례가 많다”며 “올해 소화 가능한 물량 안에서 이월금 등을 활용해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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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8호 (201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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