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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장 연착륙 전망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초호황이 사실상 중단됐지만 당분간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제기됐다. 특히 글로벌 1위인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10년 전에 겪었던 반도체 적자가 재현될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당분간 연간 수십조원의 영업이익은 무난히 낼 것으로 기대됐다. 다만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의 이른바 ‘반도체굴기’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기술 초격차 유지 전략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글로벌 IT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총 4890억 달러(약 545조원)로, 지난해(4770억달러)보다 2.6%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내년에는 시장 매출이 5280억 달러로, 올해보다 8.1%나 증가하면서 다시 상승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점쳤다. 이어 오는 2021년에는 1.8% 역성장한 후 2022년 증가율이 3.8%에 그치며 성장세가 다시 주춤하겠지만 2017∼2022년 연평균 성장률이 5.1%로, 이전 5년 간(2011∼2016년 2.6%)의 2배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VLSI리서치는 올해 반도체 시장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는 1% 줄어들겠지만 내년에는 다시 7%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고, 링스 컨설팅도 오는 2022년까지 시장 성장률이 6.9%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트너의 밥 존슨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시장이 다소 불안하겠지만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D램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의 과점 구조이기 때문에 서버·스마트폰 생산업체들이 높은 가격을 지불할 것”이라며 “이울러 자동차와 스토리지용 수요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1469호 (2019.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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