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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반발 클럽 전문 제도이온스포츠코리아 김석은 대표] “쉽고 편하게 멀리 보내세요” 

 

남승률 기자 nam.seungryul@joongang.co.kr
실리콘 티타늄 합금, 헤드 각도 연구 등으로 아마추어 골퍼 비거리 고민 덜어줘

▎사진:박종근 기자
한국 나이로 올해 50세(1970년생)인 유명 골퍼 필 미켈슨은 지난 2월 12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블비치 프로암대회에서 331야드의 장타에 섬세한 쇼트게임 능력까지 20~30대 선수들을 압도하며 우승했다. 전성기 시절보다 파워와 집중력이 더욱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켈슨은 “비거리가 20야드 정도 느니 경기가 훨씬 쉬워졌다”고 말했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놓은 듯한 필 미켈슨의 모습을 보고 많은 아마추어 골퍼, 특히 시니어 골퍼들이 부러워했을 법하다. 마음은 늘 장타자를 꿈꾸지만 나이가 들수록 골프 스윙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근력이나 몸의 유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필 미켈슨처럼 프로 골퍼라면 골프에 필요한 섭생과 운동에 전념하겠지만 아마추어 골퍼가 그렇게 살기란 어렵고 굳이 그럴 필요도 없다. 또 흔히들 ‘드라이버는 쇼, 퍼트는 돈’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프로 골퍼는 물론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도 비거리는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자존심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아마추어 골퍼의 비거리 고민을 해결할 방법을 늘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 고반발 클럽 전문인 제도이온스포츠코리아 김석은 대표 얘기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제도이온스포츠코리아는 일본 이온스포츠와 공동으로 제품을 연구·개발한다. 제품은 일본에서 생산한다. ‘Zerodo it’의 줄임말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뜻인 제도(ZEDO), 우리말로 ‘장인’이란 뜻의 제도 바치(ZEDO BACHI), 지난해 8월에 내놓은 노보(NOVO) 등의 브랜드가 있다.

이 가운데 2년 6개월의 연구·개발 끝에 선보인 노보 드라이버는 헤드 앞부분의 깎여진 각인 토카쿠(究角)를 집중 연구해 안정적인 어드레스를 할 수 있으면서 바람의 저항을 줄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히 기존 고반발 드라이버 가격은 200만원에 이르지만 노보 드라이버는 80만원대로 낮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갖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석은 대표는 “골프 인구는 그리 줄지 않았지만 용품 업계는 몇 년 전부터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국인의 체형과 스타일에 맞으면서 가격 부담을 낮춘 클럽을 만들려고 애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서두르거나 무리하지 않는다는 경영철학처럼 10년 간 꾸준히 공을 들여온 덕에 ‘제도 마니아’도 꽤 확보했다. 실리콘 티타늄으로 성능을 강화한 고가 제품인 제도 바치는 300여 명의 VIP 고객이 꾸준히 찾는다.

김 대표가 골프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000년대 초반 일본 유학생 시절이다. 대학에서 우연히 골프와 관련된 강의를 듣게 됐고, 한국에 일본 클럽을 수입하는 법인을 세웠다. 사업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지만 서두르지 않았다. 지금도 클럽을 개발한 후 적어도 6개월 넘는 테스트 기간을 거쳐 제품을 내놓는다. 헤드의 반발력을 높여 비거리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오랫동안 연구했다. 가벼우면서도 성능이 뛰어난 샤프트를 장착해 정확도를 높이고 일관성이 있는 스윙을 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헤드가 잘 깨지는 고반발 제품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애프터서비스(AS)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김 대표는 “사실 내구성이 좋지만 헤드 AS에 강점도 갖고 있다”며 “무리하게 휘두르지 않아도 편하게 멀리 보낼 수 있는 클럽을 선보이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473호 (201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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