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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종합 부문 2위) GS건설 임병용 사장] 플랜트 수익률 개선해 호실적 이끌어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수익성 중시하는 보수적 경영... 창사 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클럽’

연이은 부동산 규제로 침체한 주택시장 분위기와 달리 지난해 5대 건설사는 대체로 양호한 경영성적을 냈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곳은 ‘2019 대한민국 100대 기업’ 종합 2위를 차지한 GS건설이다. GS건설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매출도 창사 이래 최대를 기록하며 성장과 수익 모두 역대 최고의 경영실적을 거뒀다. 이 같은 호실적을 뒤에는 10대 건설사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임병용 사장이 있다. 임 사장은 2013년 6월 위기에 빠진 GS건설의 구원투수로 투입됐는데, 이후 국내와 해외에서 수익성 위주의 보수적 경영기조를 이어가며 영업이익 1조원을 거두는 성과를 거뒀다.

GS건설은 지난해 매출 13조1416억원, 영업이익 1조649억원, 세전이익 83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신규 수주는 10조9218억원 규모였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234.2% 늘어나며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매출 확대는 주택 부문과 플랜트 부분이 견인했다. 주택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7조1398억원을 기록했다. 서울·수도권에서 인기 아파트 브래인드인 ‘자이(Xi)’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분양에 나선 결과다. GS건설은 지난해 건설사 중 분양 물량 1위를 기록했다.

플랜트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31.5% 증가한 4조8044억원을 기록했다. GS건설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플랜트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임 사장의 보수적 경영기도 덕에 지난해에는 플랜트 부문에서만 243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특히 플랜트 매출 총이익률이 2017년 -10%에서 지난해 10.6%로 반전하면서 수익성도 개선했다. 이 같은 수익성 개선에 따라 재무구조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GS건설의 부채비율은 2017년 말 322.8%에서 지난해 말 231.7%로 대폭 떨어졌다. 이 덕에 기업 신용등급도 상승했다. 한국기업평가는 4월 30일 GS건설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상향 조정했고, 같은 날 나이스신용평가도 GS건설의 장기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단기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상향했다.

기대 이상의 실적 덕에 임병용 사장은 3월 22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선임돼 2022년 3월까지 GS건설을 이끌게 됐다. 임 사장은 올해 경영목표로 매출액 11조3000억원, 수주 13조4700억원을 제시했다. 해외에서는 국내외 민관합작투자(PPP) 사업 개발과 베트남·인도네시아의 부동산 투자사업 등 투자 개발 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GS건설이 개발하고 있는 베트남 호치민시의 ‘나베 신도시’에서 올해 첫 분양 물량을 내놓는다. 나베 신도시는 총 1만7000 가구 규모로 국내 건설사가 직접 추진하는 해외 개발 사업 중 최대 규모다. 이 외에도 올해에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이나 스마트 홈과 스마트 시티 등 새로운 사업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GS건설은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져 수익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새로운 먹을거리 발굴 기회를 찾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485호 (20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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