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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종합 1위) 삼성SDI 전영현 대표] 성장과 함께 수익성 놓지 않았다 

 

한정연 기자 han.jeongyeon@joongang.co.kr
취임 1년 만에 매출 3조원가량 늘려... 올해 매출 10조원 돌파 도전

기업인은 실적으로 말한다. 삼성SDI 전영현 사장은 2017년 취임 이후 실적 개선에 성공하면서 주목 받고 있다. 전 사장 취임 이전인 2016년 삼성SDI는 매출 5조2000억원에 적자가 9263억원이었다. 하지만 2017년 삼성SDI는 매출 6조3216억원에 영업이익 1169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9조1583억원에 영업이익도 7150억원을 기록했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더 큰 성장이 다가오고 있다는 기대감과 동시에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을까라는 위기감도 느낀다”며 “우리는 임직원 모두가 원 팀(One Team)이 돼 시장을 이끄는 ‘차별화한 기술’로 수익성에 바탕을 둔 ‘질 높은 성장’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도전과 창의의 혁신 마인드를 갖춰 기술과 혁신의 기업으로서 미래 시장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올해에도 삼성SDI의 약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력 제품인 배터리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성장 전망도 밝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핵심 부품인 전기차 배터리가 대량 소비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기업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액은 2018년 110조원을 넘었다. 그간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반도체 수출액 140조원대에 육박한다.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는 5월 12일 보고서에서 삼성SDI가 1분기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3%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5월 초 보고서를 내고 올해 삼성SDI 매출이 지난해보다 13.7% 늘어난 10조4000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도 7686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188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다소 미달했지만, 비수기인 1분기에도 소형전지와 전자재료 사업부 수익성을 유지한 점이 긍정적이다. DB금융투자는 보고서에서 2018년 40% 성장한 삼성SDI 전기차용 배터리 매출이 올해 약 63% 성장해 2조3000억원, 2020년에는 4조4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발표한 보조금 지원 대상 차종에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선정된 점은 이 회사 중장기 실적에 긍정적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4월 8일 삼성SDI 배터리를 장착한 충칭진캉자동차의 전기차가 포함된 ‘제318차 형식 승인 통과 자동차 목록’을 발표했고, 5월에는 형식 승인 178개 모델 가운데 최종 보조금 지급 대상을 선정했다. 중국은 2016년 6월 ‘전기차 배터리 모범 규준 인증’에서 한국 기업을 대거 탈락시킨 이후 무려 2년9개월간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했었다. 특히 삼성SDI의 배터리를 채택한 진캉자동차 전기자동차에는 중국 자동차 회사가 선호하는 고성능 원형전지가 채택된 점도 실적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성장기 산업에서 간과되기 마련인 수익성도 놓지 않고 있다. 이 회사는 2020년까지 자동차용 2차 전지 생산 능력을 30Gwh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보수적인 투자 계획을 밝혔다. 생산능력을 갑자기 확대하기보다는 수익성이 확보되는 수준에서 속도 조절을 하겠다는 의지다.

1485호 (20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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