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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생활소비재 ‘선전’ 금융·건설 ‘부진’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매출 1조원 이상 상장사 매출·영업이익·주가 종합 평가... 종합 삼성SDI 1위, LG생활건강·CJ대한통운 7년 연속 선정

본지는 2013년부터 매출 1조원 이상 상장사를 대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 주가 상승률을 입체적으로 분석해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를 선정하고 있다. 올해 종합 1위는 각 항목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은 삼성SDI가 차지했다. 이어서 GS건설·휠라코리아·NHN·매일유업이 종합 5위권 내에 포진했다. LG생활건강과 CJ대한통운은 7년 연속 100대 기업에 올랐다. 국내외 경기 침체에도 빛난 주요 기업의 경영 성과와 전략을 살펴봤다.


국내외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수출과 내수 모두 흔들리면서 한국 경제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3%를 기록했다. 2008년 4분기(-3.3%) 이후 41분기 만에 최저치였다. 수출액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4월까지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출 부진의 장기화는 내수의 활력도 떨어뜨렸다. 기업 설비투자가 크게 줄었고, 불안감에 서민들은 지갑을 닫았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 초반으로 낮춰 잡고 있다. 2.6%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정부도 조만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도 선전하는 기업은 있다. 본지는 2013년부터 매출 1조원 이상 상장사를 대상으로 매출과 영업 이익 증가율, 주가 상승률을 입체적으로 분석해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를 선정하고 있다. 이번 ‘2019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조사했다. 지난해 1조원 이상의 매출(IFRS 연결 기준)을 올린 283개 기업의 매출 증가율, 영업이익 증가율, 주가 상승률을 점수로 환산해 평가했다. 항목별 가중치는 두지 않았고, 전문가 의견 등 주관적 평가는 배제했다. 이미 올 1분기 실적이 발표된 시점이지만 지난 조사와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기존 방식을 그대로 적용,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겼다. 주가는 전년 실적과 상관관계가 있는 만큼 올해 3월 30일 종가 기준으로 일정 부분 현 시점의 주가도 반영했다.

종합 1위는 삼성SDI가 차지했다. 삼성SDI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1583억원, 7150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늘었다. 덕분에 지난해 조사에서 5위였던 삼성SDI는 1위로 올라섰다. 2위는 GS건설이다. 2년 만에 100대 기업에 재진입했다. GS건설은 부동산 경기 부진에도 주택사업과 플랜트 수주가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영업이익 증감액 4위, 주가 상승률 4위 등 평가 항목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휠라코리아는 전년과 마찬가지로 종합 3위를 차지했다. NHN과 매일유업이 4·5위에 이름을 올렸다. LG생활건강과 CJ대한통운은 7년 연속 100대 기업에 선정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포함된 100대 기업은 45개였다.

100대 기업 중 삼성 계열사 7개


평가 항목별로는 SK케미칼이 매출 증가율,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 증감액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주가 상승률은 휠라코리아가 가장 높았다. 대기업 집단별로 보면 삼성이 1위였다. 삼성그룹의 경우 지난해 조사에서 3개의 계열사가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는 7개로 늘었다. CJ가 5개로 뒤를 이었다. 롯데(4개)·SK(4개)·GS(3개)가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5개 개열사가 포함됐던 LG는 이번에 1곳만 이름을 올렸다. 한화는 단 1곳도 없었다. 지난해 조사에서 한화는 3개 계열사가 순위에 들었다. 지난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던 SK하이닉스는 14위로 밀렸다. 시가총액 상위 5대 기업인 현대차·셀트리온·LG화학은 100대 기업에 포함되지 못했다.

업종별로는 명암이 뚜렷했다. 식음료를 포함한 생활·필수 소비재 업종이 24개로 가장 많았다. 롯데제과·LG생활건강 등이 상위권에 포함됐다. 석유·화학·에너지(13개), 금융(11개), 자동차·조선·항공(9개)이 뒤를 이었다. 레저·무역·유통·서비스와 전기전자·IT소프트웨어 업종은 지난해 조사 때보다 줄었다. 4개사가 속한 미디어 업종에서는 이노션·제일기획 CJ헬로 등이 새로 진입했다. 전년 조사에서 부진했던 화학·에너지 업종은 전반적인 저유가 환경에서도 선방했다. 전년 18개 기업이 이름을 올려 1위였던 금융은 11개로 줄었고, 최근 장기 침체의 늪에 빠진 건설·금속·철강은 부진했다.







1485호 (20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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