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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다주택자 연평균 5.7% 늘어 

 


통계청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개인별 소유 주택이 2채 이상인 다주택자 수는 2012년 163만1456명에서 지난해 219만1955명으로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 5.7%다. 1주택자 수도 같은 기간 1040만1342명에서 1181만8335명으로 증가했지만 연평균 증가율이 2.3%로, 다주택자 증가세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가구로 따지면 2주택 이상 소유한 가구 수는 2015년 272만4894가구에서 지난해 308만1316가구로 늘었다. 다주택 가구 증가율은 연평균 4.4%였지만, 1주택 가구 증가율은 연평균 0.7%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다주택 구입과 주택시장 거품 및 붕괴’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 미국 주택시장을 분석한 결과 신규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다주택 구입 비중이 2000년 21%에서 부동산 가격 정점이었던 2006년 36%를 기록했다. 이후 급락기와 금융위기를 겪은 뒤인 2009∼2011년에는 이 비중이 다시 20%로 떨어졌다. 주택 가격 급등락은 미국 전역에서 벌어졌지만, 특히 다주택자 신규 대출이 몰렸던 지역에서 더 두드러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시장 호황기인 2000∼2006년 다주택자 신규 대출 비중이 10%포인트 더 높은 지역에서는 집값 상승률이 다른 곳보다 16%포인트 높았다.

한국도 최근 6년 새 다주택자가 1주택자보다 두 배 수준으로 빠르게 늘어나 다주택자 급증과 주택가격 급등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주택가격은 서울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2013년 이후로 매년 0.4∼4.4% 오르고 있다. 서울을 떼어놓고 보면 지난해 상승률이 10.4%로, 2006년(18.9%)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았다.

1516호 (202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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