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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수출 채비 마친 전기 굴삭기 

 


고가 사다리차 생산 국내 1위 업체인 호룡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3.5t급 전기 굴삭기입니다. 40kw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 굴삭기는 기존 디젤엔진 굴삭기보다 소음과 배기가스가 없고 유지 운영비도 저렴합니다. 제조사는 배터리, 모터, 감속기 등 핵심 장치를 국산화해 수입 대체효과까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2018년 기준 국내 소형 굴삭기 시장의 93.5%를 일본 업체가 점령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첫 전기 굴삭기의 등장은 의미가 큽니다. 다만 걸림돌이 있습니다. 전기차·전기버스처럼 보조금을 받을 수 없습니다. 제조사는 전기 굴삭기 보조금 시범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환경부의 ‘몽니’에 결국 좌절했습니다. 환경부의 요구에 따라 용역 업체를 통해 보고서도 만들어 제출했고, 지자체별 수요조사를 진행해 충분한 수요가 있다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도 환경부는 ‘장비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시범 사업을 승인하지 않았습니다. 제조사 측은 “까다로운 국가 형식승인을 마친 장비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호룡은 결국 수출 전선에 먼저 뛰어들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해외에선 전기 굴삭기에 대한 관심이 큽니다. 오는 2월 베를린 국제건축기술박람회(BOUTEC)에 출품하는 두 대는 이미 유럽 딜러사가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 사진 김현동 기자 kim.hd@joongang.co.kr / 글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1517호 (202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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