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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스며든 방역·소독 산업] “시장규모 파악 어려움 속에서도 급성장 예고” 

 

국내 방역업체 6000여개 추정… 가구업체 한샘도 ‘방역소독업’ 추가

▎사진:한샘
코로나19 사태로 생활 방역이 일상에 스며들면서 방역·소독 산업의 급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한 방역·소독업체인 세스코뿐만 아니라 가구업체 한샘도 사업 목적에 방역소독업을 추가하는 등 방역·소독 산업을 공략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현재 국내 방역·소독 산업의 시장 규모 등은 집계되지 않은 상태지만, 국내에만 약 6000개의 방역·소독업체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600여개 업체가 가입한 한국방역협회의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방역·소독 산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가입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 하루에 많게는 30~40개 업체가 신규 회원사로 등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방역·소독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 방역·소독 산업의 규모 등 현황 파악은 전무한 상태다. 통계청에 따르면 방역·소독과 연관된 산업은 의료용품 도매업, 살균·살충제 및 농약 제조업, 생물 살균·살충제 및 식물보호제 제조업 등으로 광범위하다. 이 외에 세스코 등 방역·소독업체와 코웨이로 대표되는 홈케어 사업도 관련 산업에 포함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관련된 산업이 많아 방역·소독 산업만을 콕 집어 시장 규모를 추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역협회는 국내 방역·소독 산업의 현황과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3월 13일 ‘국내 방역·소독 산업 시장의 현황 및 전망’에 대한 연구용역사업 입찰 재공고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방역·소독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큰 이견이 없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관련 소비재이자 방역용품인 손세정제 수출액은 2019년 1억5612만2000달러로 2018년 대비 24.7%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올해 2월 수출액은 2045만1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04.7%나 늘었다. 3월 수출액(2255만3000달러)도 전년 동월 대비 81.4% 성장했다.

코웨이 등 이른바 ‘생활 방역·소독’ 산업의 시장 잠재력을 눈여겨 본 국내 중견기업들도 일찌감치 관련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2011년 국내 최초로 매트리스 살균 서비스 등을 선보인 코웨이는 지난해 홈케어 사업에서만 1972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코웨이 홈케어 관리 계정 수는 사업 진출 첫 해 8000개에서 2019년 56만4000개로 급증했다.

최근엔 한샘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가구업체 한샘은 3월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방역소독업을 추가하는 등 관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9년 4월 홈케어 사업에 뛰어든 한샘은 국내 소비자에게 매트리스 살균 소독 서비스를 제공해왔는데, 사업 진출 직후 가전·부엌·욕실 등 집안 공간 전체를 살균·소독하는 종합 관리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홍원수 한국방역협회장은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 때와 달리 코로나19로 생활 방역이 자리 잡으면서 방역 산업도 성장할 것”이라며 “그러나 재료, 인건비 등 전체적인 방역 비용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업계와 정부가 함께 풀어야할 과제”라고 말했다.

-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1531호 (202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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