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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 | 키움증권] 높은 경제 파고 헤치며 매출 2배, 점유률 1위 

 

이현 대표의 동고동락 밑거름…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도약 꿈꿔
코스피 종합 1위, 증권 부문 1위


지난 3년새 매출액은 2배 넘게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0%나 늘어났다. 4저(저성장·저물가·저금리·저출산) 파고에 휘청거리는 안팎의 경제 상황은 이 기업에겐 딴 나라 이야기 같다. [이코노미스트] 선정 2020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의 증권 부문 1위에 뽑힌 키움증권 얘기다. 창립 20주년이라는 짧은 역사에도 대형사들을 제치고 코스피 상장사 중 종합 1위에 올랐다. 최근 3년(2017~2019년) 동안 매출액은 1조2163억원에서 3조57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3158억원에서 4737억원으로 뛰었다. 게다가 지난해 개인 국내주식시장 점유율 30%를 넘어서 분기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 부침이 심했던 시기에 거둔 성적표여서 의미를 더했다.

키움증권의 성장세는 경쟁사와 다른 길을 걸은 도전에서 시작했다. 그 중 하나가 무점포 전략이다. 2000년 국내 첫 온라인 종합증권사를 기치로 내걸고 이용자 중심의 인터넷 서비스에 주력해왔다. 저렴한 수수료와 편리한 거래 시스템을 앞세워 개인 투자자들을 끌어 모았다. 이는 대형 증권사들을 제치며 빠르게 시장을 장악해가는 원동력이 됐다.

키움증권은 이렇게 시장점유율과 비용 효율성을 높이면서 동시에 외형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2012년에 삼신저축은행을 인수해 키움저축은행을 출범시켰다. 2014년에는 우리자산운용을 인수해 키움자산운용과 합병, 키움투자자산운용을 설립했다. 2016년엔 TS저축은행을 매입해 저축은행 사업을 확대했다. 2018년엔 키움캐피탈을 세워 IB 사업을 시도했다. 키움증권은 이를 토대로 저력을 확대하며 2005년부터 15년 연속 주식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키움증권의 성장엔 개국공신인 이현 대표의 역할이 컸다. 조흥은행 출신인 그는 동원경제연구소와 동원증권에서 일하다 2000년 키움증권 창립에 합류했다. 이후 수많은 인수·합병, 수익 개선, 사업 다각화 등을 완수하며 키움과 동고동락했다. 최근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증권사 상호명을 넣은 프로야구단 ‘키움 히어로즈’를 선보이고, 유튜브로 투자 정보 콘텐트를 제공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이현 대표는 키움다우그룹에서 여러 금융계열사 사장을 맡았던 노하우를 동원해 앞으로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금융계열사들의 네트워크와 융·복합을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이다. 이와 함께 투자은행(IB) 부문을 강화하면서 균형을 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최근 지지부진한 신사업들을 정리해야 한다. 예비인가 불허 후 재도전을 포기한 인터넷전문은행,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 탈락, 하이자산운용 인수전 실패 등이다. 국내 주식시장의 위축과 대형 증권사들의 공격으로 수익률과 수탁수수료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문제도 숙제로 남아있다.


-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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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5호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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