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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 |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취임 후 8년새 영업이익 3배로 

 

악조건에서도 국내 최대 순이익 거둬… 해외 개척으로 저성장·저금리 돌파구
코스피 종합 3위, 증권 부문 2위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2020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에서 코스피 종합 3위를 차지했다. [이코노미스트]에서 선정하는 2020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에서는 핵심 자회사를 상장시킨 순수지주회사를 평가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으나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산하의 핵심 자회사들이 비상장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8개 자회사와 40개 손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김 회장은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1987년 동원산업에 입사한 뒤 일본 유학을 거쳐 1991년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동원증권에 합류했다. 이후 그는 2011년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에 오르며 그룹 전반의 방향타를 맡았다. 당시 한국금융지주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238억원 수준이었다. 2015년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 최대주주로 참여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올해 3월 회장으로 승진한 그는 앞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과감하게 나서는 전략으로 저성장·저금리의 시대에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2019년 실적은 매출액(영업수익)은 10조7713억원, 영업이익 941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8472억원으로 전년 대비 64%나 늘어난 역대급 실적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국내 유일의 증권 중심 금융지주사로 주력 자회사로는 한국투자증권이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위탁매매수수료(브로커리지) 수익이 전년 대비 감소하는 환경 속에서도 순이익을 크게 늘렸다. 한국투자증권의 연결기준 순이익은 6844억원에 달한다. 이 금액은 자기자본 기준 국내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가 지난해 거둬들인 순이익(6642억원)은 물론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다.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사 가운데 차별화된 실적을 내는 원인으로 수익 다각화를 꼽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IB(투자은행) 수수료수익과 트레이딩 이익에서 모두 큰폭의 성장을 시현했다.

올해 한국금융지주를 둘러싼 사업 환경은 녹록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국내외 증시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권사 대다수가 ELS 및 지분 증권 손실로 실적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시장이 빠르게 회복할 경우 손실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연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증권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대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기로 한 점은 한국투자증권에 기회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부동산PF 채무보증에 대한 신용위험액 산정 위험값을 높이기로 했다. 이렇게 규제를 강화할 경우 부동산PF 관련 자산의 재매각(sell down)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국투자증권은 상대적으로 위험관리에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황건강 기자 hwang.kun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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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5호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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