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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 |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2기 출범 ‘아시아 리딩 뱅크’로 

 

수수료 등 비은행 비중 34%로 늘어… 동남아 투자 확대, 매트릭스 조직으로 개편
코스피 종합 5위, 4년 연속 선정 금융 부문 1위


올해 금융부문 1위는 신한금융지주가 차지했다. 신한금융은 2017년 이후 4년 연속 [이코노미스트] 선정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에 선정됐으며, 종합 순위도 5위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저금리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경영 환경 악화에도 지난해 역대 최대인 3조40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7.8%(2468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5조462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2.15% 늘었다. 신한금융은 KB금융을 제치고 국내 리딩뱅크로 자리매김했다. 신한금융은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증가에 따른 실적 확대라는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할 만 하다. 저금리 고착화와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한 금융환경의 변화로 순이자마진(NIM)에 기댄 전통적 방식으로는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실제 신한금융의 연간 누적 기준 NIM은 1.54%로 전년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신한금융은 ‘2020 스마트 프로젝트’ 전략을 통해 NIM보다는 경상이익 확보에 무게 중심을 뒀다. 지난해 신한금융 전체 이자이익은 7조9827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늘어난 데 비해 비이자이익은 3조1517억원으로 33.3%나 늘어나는 등 본격 체질을 바꾸는 중이다. 신한금융 당기순이익 중 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66%로 감소한 데 비해, 비은행 부문 비중은 지난해 34%로 상승했다.

여기에 조용병 회장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 안정적 경영 기반을 닦을 수 있게 됐다. 조 회장은 비은행 부문 강화를 추진하며 신한금융을 리딩뱅크로 올린 1등 공신이다. 그는 특히 오렌지라이프·아시아신탁 등을 인수·합병하며 회사 몸집도 크게 불렸다. 올해는 부동산사업에도 힘을 실을 계획이다. 호주 ANZ은행의 베트남 리테일 사업 부문과 영국 푸르덴셜그룹의 베트남 소매금융 사업부문도 매입했다. 이를 통해 조 회장은 신한금융을 한국을 넘어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 키우는 게 목표다.

이에 계열사별로 중첩되는 사업부를 통합해 비효율을 줄이는 한편, 지주사 중심의 조직 체계로 시너지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지난해 6월 계열사 전체의 퇴직연금사업을 총괄하는 ‘퇴직연금 사업 부문’의 문을 열었고, 계열사별로 나뉜 동일 영역 사업을 매트릭스(Matrix) 조직으로 묶었다. 지주사가 총괄조직을 맡아 매트릭스의 조직의 단점인 지휘체계의 혼돈을 줄였다. 더불어 그룹사 최고경영자(CEO)와 각 부문장에게 많은 권한을 위임함으로써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또 금융회사 특유의 은행을 중심으로 한 배타적 순혈주의를 쇄신하기 위해 자본시장과 관련한 그룹 계열사에는 은행 출신을 CEO에 앉히지 않고 있다.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을 둔 것이다.

다만 채용비리의혹은 아직 꺼지지 않은 불씨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장 재직 당시 신입사원 채용 때 임원 자녀 특혜 채용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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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5호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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