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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 배터리 소송 2회전 돌입 

 

미국 전 법무부 부장관 영입(SK이노베이션) vs “합당한 배상 받겠다(LG화학)” 대응

▎샐리 예이츠 전 미국 법무부 부장관 /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나라 망신이다. 빨리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지난 3월 7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한 유튜브 방송 인터뷰에서 배터리 관련 소송을 벌이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을 향해 한 말이다. 국무총리의 발언이 나오면서 양사의 배상금 합의가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이 높았다. 그렇지만 정 총리의 발언이 나온 지 1개월 도 채 안 되어 2회전으로 접어들었다.

포문은 SK이노베이션이 열었다. 지난 3월 24일 외신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이 최근 샐리 예이츠 전 미국 법무부 부장관을 영입한 것으로 밝혀진 것. 예이츠 전 부장관은 오바마 정부의 마지막 법무부 부장관으로 트럼프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대행을 지냈다.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수입 금지 명령을 내린 미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인사로 알려졌다.

예이츠 전 미국 법무부 부장관 영입 소식이 나온 지 하루 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도 강하게 대응했다. 3월 25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사안에 대해 “유야무야 넘길 수 없다. 피해 규모에 합당한 배상을 받겠다”고 강경 발언을 했다. 배터리 분쟁과 관련해서 LG 측의 경영진이 처음으로 메시지를 낸 것이다. 또한 ITC가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수입금지 판결에 대해 “이번 사안이 갖는 중대성과 심각성을 엄중하게 인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바람과는 달리 LG와 SK가 강대강으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 최영진 기자

1578호 (202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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