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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10만명’ 진입, 심화된 ‘양극화’- (2)유통업계] 집안에서 ‘나 혼자(A.L.O.N.E.)’ 매출 올렸다 

 

배달음식 시장규모 20조원 돌파… 온라인 매출 비중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관 앞에 고객이 줄을 서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유통업계는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며 온라인 유통은 크게 성장한 반면, 오프라인은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외식이 어려워진 탓에 배달음식이 일상화됐고, 집에서 마시는 혼술로 우울함을 달랬다. ‘방콕여행’에 굳은 비행기 값으로 명품을 사거나 쾌적한 재택근무 환경을 위해 집안을 꾸몄다. 유통업계 트렌드는 코로나19 위기에도 홀로(A.L.O.N.E.) 꿋꿋이 견뎌낸 우리네 일상이다.

App delivery | 판 커진 ‘배달 시장’

코로나19 확산으로 식당을 찾는 일이 부담스러워지면서 가정에서 배달음식을 시키는 횟수가 늘었다. 이용자가 증가하며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도 치열해졌다. 와이즈앱이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주요 배달앱의 1년 간 결제액을 표본 조사한 결과 월평균 결제액이 1조2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2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늘어나는 배달 수요에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 등으로 기존에 배달하지 않던 음식점까지 뛰어들며 시장이 확대됐다. 한식 배달 비중이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기업형수퍼마켓(SSM)과 대형마트에서도 즉석조리식품 배달 사업을 새 먹거리로 키우는 추세다.

이마트는 SSG닷컴을 통해 매장서 조리한 식품을 근거리 배달하는 ‘델리 쓱배송’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고,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8월 음식 배달 서비스 ‘바로투홈’을 시작해 지난달 매출이 론칭 초기 대비 4배 증가했다.

Luxury | 패션·면세업계 ‘죽’ 쑤고 명품만 건재

외출과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패션·의류 품목의 판매는 온라인에서조차 소폭 증가(2.2%)에 그쳤다. 특히 오프라인 쇼핑 채널인 백화점은 여성캐주얼(-32%), 여성정장(-26.1%), 남성의류(-19.5%) 등 의류 판매가 큰 폭으로 줄면서 매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며 ‘출퇴근룩’조차 의미가 없어진 탓에 패션업계는 적자 행렬을 이어갔다.

‘황금알을 낳던’ 면세점은 막혀버린 하늘길 탓에 ‘미운오리’로 전락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매출 상위 5개 면세점의 지난해 1~3분기 매출액은 6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2%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4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고용원 수도 지난해 1월 3만5000명에서 12월 2만명으로 43% 감소했다. 롯데·신라마저 지난 2월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일부 철수해 위기를 실감케 했다.

반면 해외여행에 대한 보복 소비로 인한 ‘명품’은 날개를 달았다. 해외 명품 소비가 어려워지며 백화점 매장으로 발길을 돌린 것. 실제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백화점 3개사의 총매출은 전년보다 9.8% 감소했지만, 명품 매출은 오히려 15.1% 늘었다.

Online home furnishing | 집콕에 커진 가구 시장

재택근무가 확대되고, 집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구·인테리어 업계가 호황을 누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 소매 판매액은 10조1865억원으로, 전 년 대비 24% 증가했다. 이 중 온라인 거래액은 4조9880억으로 전체 판매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이는 2019년 거래액보다 44% 증가한 수치다.

실제 주요 가구업체의 매출을 살펴보면 한샘은 지난해 매출액 2조674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한샘의 온라인 매출은 2372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리바트 역시 지난해 매출액 1조3846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온라인을 통한 매출도 전년 대비 18% 늘었다. 까사미아는 전년 대비 38%가 증가한 163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온라인 매출액 역시 48% 증가했다.

모바일로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을 구입할 수 있는 인테리어 앱인 ‘오늘의집’은 ‘국민앱’ 반열에 올라섰다. 이 앱의 월평균 매출액은 2019년 150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700억원을 기록해 매출이 무려 5배가량 늘었다.

‘가구는 보고 사야한다’는 고정관념이 깨지면서 가구·인테리어 업계는 온라인 판로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한샘도 지난 2월 자사 온라인몰인 한샘몰에 라이브커머스 채널 ‘샘LIVE’를 개설, 본격적인 온라인 매출 확대에 뛰어들었다. 현대리바트의 온라인 몰인 리바트몰은 지난해 말부터 가상현실(VR) 기술을 더해 이용자들의 편리성을 높였다.

Nobody | ‘나 혼자 마신다’ 혼술·홈술족 증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나홀로 집에서 술을 마시는 ‘혼술’ ‘홈(Home)술’ 트렌드가 가속화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20 주류산업정보 실태조사’에 따르면 주류 소비자의 월평균 음주빈도가 2019년 8.5일에서 2020년 9일로 증가했다. 음주빈도는 2016년 8.9일에서 매년 하락세를 기록하다 지난해 처음으로 반등했다. 저도주 유행, 뉴트로 열풍, 편의점 술 등 지난해를 강타한 주류 트렌드 가운데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한 트렌드 역시 홈술과 혼술이었다.

편의점 주류 매출도 급격하게 증가했다. CU·GS25·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업계의 지난해 맥주 매출액은 전년 대비 4~5배 증가했다. 특히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와인과 양주 매출액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마트24의 지난해 와인 매출은 전년 대비 197% 뛰었다. CU는 지난해 와인과 양주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각각 68%, 105% 증가했다.

aT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 따르면 혼술·홈술 트렌드가 가속화되면서 편의점 주류 매출이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할수록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며 “특히 재난지원금 사용 기간에는 와인·양주와 같은 편의점 내 프리미엄 주류 제품에 대한 판매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commerce | 대형마트 울고 e커머스 웃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2020년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유통업계 온라인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8.4% 증가한 반면 오프라인은 3.6% 감소했다. 오프라인 유통은 2019년 -1.8% 감소에 이어 2년 연속 매출이 줄었지만 온라인 매출은 2019년 14.2% 증가에 이어 2020년 코로나19의 반사이익까지 누리며 2년 연속 두 자릿 수 증가의 호조를 이어갔다.

온라인 유통의 호조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온라인 매출 비중은 지난 2019년 41%였으나 지난해에는 절반에 가까운 46%까지 늘었다. 특히 식품(51.5%)과 생활·가구(25.3%)를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비율이 대폭 늘었다. 잇따른 소비 위축 심리에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영업시간까지 단축되면서 폐점 수순을 밟은 오프라인 점포도 적지 않았다.

반대로 쿠팡·마켓컬리와 같은 e커머스 업체를 필두로 당일배송,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이며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온라인쇼핑 시장에서 음식료품, 농축수산물 등 식품 부문 거래액은 2조9217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3.2% 늘었다. 전체 온라인쇼핑 시장 내에서 거래 비중도 지난해 1월 15.5%에서 19.4%로 3.9%p 상승했다. 이전까지는 배송이 어려운 신선식품의 경우 오프라인 점포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트렌드가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 허정연·라예진 기자 jypow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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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8호 (202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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