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와인 에세이] 명화와 어우러진 와인의 향연 

카스텔 지오콘도 리제르바 2001년산 

우서환 비나모르 사장
대학 시절 누구나 그러했듯이 영화에 빠져 있었다. 문화 생활은 소설책과 영화가 전부였고 돈과 시간은 항상 모자랐을 때였다. 책은 도서관 대출로 충당되지만 영화는 꼭 극장에 가서 표를 사야만 했다. 개봉관이 비쌌기 때문에 삼류 극장에서 두 편을 동시에 상영하는 것을 보는 것이 안성맞춤이었다. · · 같은 흑백 영화의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은 지금도 희미한 추억이 되고 있다.



한동안 최신작을 모르고 지내왔는데 최근 컴퓨터로 영화를 보는 기술을 전수받았다. 몇 달이 지난 영화는 인터넷으로 내려받아 볼 수 있었고, 최신 영화는 DVD로 해결할 수 있었다. 이것이 영화로 되돌아가게 된 계기였다. 고장이 난 TV를 바꾸고 보니 화면이 두 팔 벌린 길이에 다다르고 20년 전 조카 사위가 미국에서 만들어 보내준 스피커는 아직 소리를 잘 내고 있다. 이들과 고물 진공관 앰프를 매칭해 보니 그럴 듯한 안방 극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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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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