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남자들이여, 패션쇼에 가보자 

 

뉴욕=글·사진 문일완 <루엘>(Luel) 편집장
머리털 나고 처음 패션쇼를 본 건 10년 전 뉴욕에서였다. 초가을 이맘 때였다. 몸 담고 있던 잡지사에서 뉴욕 컬렉션 기간에 출장을 보냈는데, 패션 기자도 아닌 내가 패션쇼를 챙길 이유는 없었다. 백남준을 비롯한 한국 출신 예술가 인터뷰란 출장 목적만 채우면 그만이었다. 그런 나를 패션쇼로 이끈 건 현지에서 활동하던 취재 코디네이터였다.



쇼의 주인공은 명성 높은 디자이너 마이클 코어스. 물론 그때까지는 들어 보지도 못한 이름이었다. 그마저도 티켓이 없어 무대 뒤로 몰래 입장해야 했다. 톱 모델 나오미 캠벨 옆을 지나 쇼장으로 들어서는 동안 제 발 저린 도둑처럼 식은땀이 등을 적실 정도였다. 아프리카 부족의 족장 이름만큼 ‘패션’이란 단어가 낯설었던 내게 그날의 재미는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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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호 (2008.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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