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억만장자는 1125명이었지만, 올해는 793명이다. 지난 2년간 연속해서 순위에 오른 억만장자들의 총 재산 1조4000억 달러는 어디로 증발한 걸까.
독일에서 다섯째 부자로 손꼽히는 아돌프 메르클레(Adolf Merckle·74)는 1월 5일 저녁 독일 남부의 소도시 블라우보이렌에 있는 집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스포츠 애호가인 그는 머릿속을 정리하기 위해 산책을 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몇 시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자 그의 가족들은 경찰에 신고했다.



포브스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1년 전 92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비밀투성이의 이 실업가는 궁지에 몰려 있었다. 지주회사 VEM 그룹은 규모가 가장 큰 세 개의 자회사에서 60억 달러 이상의 부채를 지고 있었다고 한다. 세 회사는 그의 할아버지가 1881년에 설립한 매출 280억 달러의 제약회사 포에닉스 파마한델(Phoenix Pharmahandel)과 메르클레 자신이 설립했던 복제 약 생산업체 라티오팜(Ratiopharm), 그리고 시멘트업체 하이델베르크시멘트(HeidelbergCement)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