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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Power Celebrity 40 

김연아 2년 연속 1위… 소녀시대·박지성·이병헌 순 

글 | 손용석·신버들 기자, 조사 | 김수연·손서경 인턴기자
누가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인가. 포브스코리아가 창간 7주년을 맞아 지난해에 이어 대한민국 파워 셀러브리티 40인을 뽑았다. 김연아의 환상적 점프와 ‘삼촌부대’를 이끌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소녀시대가 돋보였다.

▎소녀시대는 전 연령층에서 인기를 얻으며 2위에 올랐다.

지난해 말 하나UBS자산운용 대표로 부임한 진재욱 사장은 얼마 전 직원들을 모아 쪽지 시험을 보게 했다. 시험이라는 말에 직원들은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하지만 진 사장이 낸 시험 문제를 보고 다들 실소를 금치 못했다. ‘다음 중 소녀시대 멤버가 아닌 사람은?’이라는 질문이었다.

진 사장은 “젊은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생각한 아이디어였는데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도 소녀시대를 좋아한다는 그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식사하는 것과 소녀시대를 멀리서라도 보는 것 중 고르라는 제안이 오면 주저 없이 소녀시대를 택하겠다”며 웃었다.

지난해 8월 3일 오전 9시.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주가가 개장하자마자 10%가 넘는 급락세를 보였다. SM 소속의 동방신기 멤버 3명이 전속계약에 불만을 품고 소속사와 법적 분쟁에 나선 사실이 알려진 게 원인이었다. SM은 이날 전일 대비 10% 떨어진 37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동방신기는 지난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음반 매출, 음원 수입, 공연 등으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아이돌 그룹으로 꼽힌다. 소송이 진행되며 밝혀진 동방신기의 최근 5년간 매출은 498억원으로 나타났다. 법정 소송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SM 주가는 9월 말 2700원대로 곤두박질했다.

반전은 이때부터 벌어졌다. 동방신기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SM의 주가가 서서히 반등하기 시작한 것이다. SM 소속의 슈퍼주니어 멤버 한경이 계약서를 언론에 공개하며 노예계약이라는 주장을 펼쳤지만 SM 주가는 아랑곳하지 않고 올랐다. SM 주가는 지난 2월 19일 5800원에 달했다. 지난해 9월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뛴 셈이다.

주가 상승의 모멘텀은 다름 아닌 SM 소속의 9인조 걸 그룹 소녀시대였다. SM은 지난해 3분기에 매출액 164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7%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SM 사상 최대 이익 규모였다. SM 측은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샤이니와 올해 9월 데뷔한 신인그룹 f(x)가 선전한 결과”라며 “2분기 대비 90% 이상 성장한 디지털 음원 수입이 이익률을 올리는 데 큰 몫을 했다”고 밝혔다.

SM의 대주주인 이수만 회장은 보유지분 평가액이 250억원(2월 19일 기준)으로 배용준을 제치고 연예계 최고 주식 부자로 등극할 수 있었다. 소녀시대가 주식 시장에서도 각광받는 것은 이들이 단순한 아이돌이 아닌 ‘돈을 몰고 다니는 스타’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소녀시대는 첫 미니앨범 ‘지(Gee)’를 발표한 이후 5주 동안 음원과 음반 차트를 싹쓸이했다. 음반만 발매 5주 만에 8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해 1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음원 역시 공개되자마자 엠넷, 멜론, 도시락, 네이트 등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1위에 올랐다.

이를 통해 한 달 동안 음원 매출도 10억원을 넘게 기록했다. 화장품, 의류,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광고 러브콜이 쏟아졌다. 단순 계산으로만 한 달에 3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셈이다. 소녀시대가 TV와 라디오를 오가며 고정 게스트로 벌어들이는 수입도 상당하다.

지난 2월 21일 일요일 하루 동안 소녀시대의 스케줄만 살펴봐도 앨범 출시 기념 사인회 2회, 지상파 오락 프로그램 2회, 생방송 가요 프로그램 1회, 라디오 진행 등 7개에 달했다. 흥미로운 건 소녀시대의 팬 층이 넓어진다는 데 있다. 10대뿐만이 아니라 ‘삼촌 부대’들도 지갑을 열고 있다.

지난해 소녀시대가 찍은 15개의 지상파 TV CF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멤버들이 턱시도 차림을 하고 등장한 신한카드 광고. 국내 한 광고회사 관계자는 “소녀시대가 전 연령대에 어필할 수 있는 모델이 됐다”고 분석했다.

소녀시대는 국내 시장의 인기를 토대로 올해 아시아 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최근 2집 로 다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소녀시대는 4월 중 상하이를 시작으로 아시아 투어에 나선다. 시장이 중국과 아시아로 확대되면서 ‘판돈’도 커질 참이다.

가수 1위 소녀시대, 배우 1위 이병헌


이는 소녀시대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포브스코리아가 선정한 ‘대한민국 파워 셀러브리티 40인’은 시장에서 진정으로 돈을 움직이는 월드 스타 일색이다.

올해 조사에서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차지한 피겨퀸 김연아가 대표적이다. 김연아는 밴쿠버 겨울올림픽에 출전한 선수 중 실력뿐만 아니라 몸값도 가장 높은 선수로 꼽힌다.

2월 19일 기준으로 지난 1년 동안 출연한 지상파 CF만 25편에 달한다. 이를 통해 87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3위를 차지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연봉 65억원에 달하는 세계적인 축구 스타다.

지난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에서 국가대표팀 주장으로 팀을 이끌며 좋은 활약을 보여 올해 남아공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4위에 오른 이병헌은 지난 한 해 <아이리스>로 안방극장을 석권한 데 이어 <지아이조>와 <나는 비와 함께 간다> 등에 출연하며 세계 스크린에 자신의 이름을 당당히 새겼다.

최근엔 지아이조 2편 주연에 캐스팅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5위에 오른 빅뱅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아이돌 그룹이다. 최근엔 일본 데뷔 8개월 만에 6만 명이라는 대규모 관객을 동원, 올해 소녀시대와 함께 아시아 시장을 주름잡을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6위엔 <선덕여왕> 미실로 시청자들을 울고 웃긴 탤런트 고현정이 차지했다. 7위는 드라마겳뭅?음악 등 출연하는 프로그램마다 정상으로 올려놓는 만능 엔터테이너 이승기가 올랐다.

8위는 요정 같은 이미지를 벗고 가수와 예능을 오가며 전성기를 누린 이효리가 꼽혔다. 3명 모두 브라운관의 성공을 바탕으로 광고 시장도 석권했다. 9위와 10위엔 국민 MC 라이벌 유재석과 강호동이 차지했다.

올해 리스트엔 짐승돌이라는 용어를 만든 댄스 아이돌 2PM, 시트콤에서 코믹 연기를 통해 일약 CF계의 요정이 된 탤런트 황정음, 영화와 드라마에서 차세대 기대주로 떠오른 박보영과 윤상현, 배우에서 예능계까지 섭렵한 박예진, 한국 개그계의 새 바람 이수근, 지난해 초 꽃남 열풍을 몰고온 3인방 이민호·김현중·김범 등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201003호 (2010.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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