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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Guru의 대화 14 

 

잭 웰치에게서 GE식 경영의 세례를 받은 강석진 CEO컨설팅그룹 회장이 오명 건국대 총장을 만났다. 네 부처의 장관을 역임해 ‘직업이 장관’이라는 소리를 듣는 오 총장은 언론사 CEO와 두 대학의 총장을 지낸 리더십의 ‘달인’이다. 기획겵ㅈ?| 이필재 경영전문기자, 사진 | 김현동 기자
강석진 회장 시대에 따라 리더십 스타일이 달라야 한다고 봅니다. 경제개발 시대에 요구된 리더십과 지금처럼 민주화된 시대의 리더십은 달라야 합니다. 지금은 개인의 인격이 존중되고 지식과 아이디어가 중요한 시대 아닙니까? 정보 시스템이 엄청나게 발달했다는 것도 달라진 점이죠. 이 시대가 어떤 리더십 스타일을 요구한다고 보십니까?

오명 총장 공직사회와 업계를 막론하고 우리나라 리더들은 본질적으로 “나를 따르라”는 1960년대 개발연대 리더십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봅니다. 새로 부임하면 으레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조직을 흔들어 놓곤 하죠. 새벽같이 출근해 밤늦도록 일하고. 이렇게 하면 조직의 효율성이 다소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구성원들이 행복하겠습니까? 갈등은 심해지고 경쟁에서 진 사람들은 불만 세력으로 남죠. 최근 어느 보고서를 보니 우리나라 GDP의 27%가 갈등 해소 비용으로 지출된다고 하더군요. 이러니 GDP가 올라간들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이대로 가면 국민소득이 4만 달러, 5만 달러 되더라도 삭막한 나라가 돼 버릴 가능성이 큽니다. 무엇보다 리더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요즘은 윗사람보다 아랫사람이 더 똑똑합니다. 기성세대보다 젊은 세대가 한발 앞서가는 시대죠. 문제는 리더들이 이 사실을 좀처럼 인정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자기만 똑똑하다고 생각하니까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저는 이 시대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같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바이올린겷옆?등 각종 악기가 내는 소리가 서로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 지휘자의 역할이죠. 그렇다고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바이올린을 잘 켜는 것은 아니죠.

강석진 오케스트라의 구성이 기업의 성격과 잘 맞는 것 같습니다. 기업에도 기술 전문가, 생산을 잘하는 사람 등 기능이 서로 다른 다양한 사람이 모여 있죠. 오케스트라는 지휘자와 연주자 간에 완벽하게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져야 관객이 감동을 받고 환호합니다. 이때 관객이란 기업으로 치면 고객 아니겠습니까? 이처럼 CEO는 구성원의 장점을 파악하고 각자 그 장점을 잘 살리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또 뛰어난 지휘자가 그러듯이 모든 구성원을 품에 안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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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호 (2010.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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