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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OVATORS | ‘상생을 통한 혁신’으로 지속성장 

포브스가 ‘세계 100대 혁신 기업’을 선정했다. 한국기업으론 네이버(53위)가 유일하게 포함됐다. 네이버의 혁신을 이끌고 있는 이는 법조인 출신 경영인 김상헌 대표이사다. 그는 ‘상생의 혁신’을 키워드로 네이버를 진두지휘한다. 

최영진 포브스코리아 기자

‘법조인 출신 경영인’이라는 이색경력으로 네이버의 혁신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네이버 김상헌 대표이사.
포브스가 선정한 2014년 ‘세계 100대 혁신 기업’에 한국은 네이버(53위)만 포함됐다. 네이버는 중국의 바이두(31위)·텐센트 홀 딩스(37위), 일본의 야후재팬(85위) 등과 함께 ‘인터넷 소프트웨어·서비스’ 업종에 오른 4개 기업 중 하나다. 모기업이 미국의 야 후인 야후재팬을 제외하면 인터넷 소프트 웨어·서비스 분야에서 토종 브랜드를 가진 나라는 중국과 한국밖에 없다. 한국의 대표 적인 IT 기업 네이버의 위상을 보여주는 대 목이다.

네이버가 높은 혁신 점수를 받은 것은 2011년 6월 NHN재팬(현 라인주식회사)이 출시한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 덕분이다. 지난 8월 현재 아시아와 남미를 중심으로 4 억9000만 명이 사용한다. 지난해 1월 1억명 을 넘어선 이후 사용자가 5배가량 늘어나는 데 걸린 기간은 불과 19개월. 네이버는 라인 의 기업공개(IPO)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지난 7월 16일 도쿄증권거래소 등 관련 기관에 서류를 제출했다. 라인은 일본이나 미국에서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라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네이버 웹툰과 캠프 모바일도 무기다. 최근 네이버는 웹 툰의 영어·중국어 번역 서비스를 시 작했다. 지난해 3월 모바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출범한 캠프 모바일(Camp Mobile)은 그룹형 SNS 서비스 밴드(Band)를 무기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경쟁이 치열한 IT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시대의 흐름을 견인하는 혁신이 뒷받침 돼야만 가능한 일이다. 네이버의 글로벌화와 혁신의 중심에는 ‘법조인 출신 경영인’이라는 이색 경력을 가진 김상헌 네이버 대표이사가 자리 잡고 있다. “(김상헌 대표이사는) 경기 전반의 흐름을 조율하는 미드필더”라고 이해진 네 이버 의장이 평가할 정도다.

2011년 네이버 매출은 전년 대비 20% 성장한 2조원에 달했다. 재임 2년 만의 성과다. 지난해에는 게임사업 부문을 분할하고 인터넷 서비스에 주력하면서 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조3120억원에 이른다. 전년 대비 28.5% 증가했다. “인터넷, 특히 모바일 시장의 글로벌 무한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혁신과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막중하다”고 김 대표이사가 토로할 정도다.

김 대표이사가 네이버의 지속 성장을 위해 꺼내든 카드는 ‘상생을 통한 혁신’이다. 네이버의 자원과 역량을 함께 나누며 한국 IT 산업을 발전시킨다는 이야기다. 김 대표이사는 지난해부터 10년 간 총 1000억원을 투자하는 소프트웨어 교육기관 ‘NEXT학교’를 설립했다. 중소상공인 모바일 기업 홈페이지 무료 제작을 지원하는 모바일팜 서비스, 한국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등도 상생 혁신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NEXT 학교는 실무형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소다. 1년에 3학기(여 름학기 포함)를 수강해야 졸업할 수 있는 2년 제 학교다. 정규 대학이 아니기 때문에 학력을 인정받지 못하지만, 다양한 경력을 가진 이들이 입학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가 지원하지만, NEXT 학교는 독자적으로 운영된다”며 “커리큘럼부터 교수진까지 학교가 결정한다” 고 설명했다.


지난 4월 네이버는 모바일 시대에 맞춘 새로운 심볼을 선보였다.

국내 개발자의 축제 ‘DEVIEW’

미국 실리콘밸리에 ‘WWDC(애플세계개발자 회의)’ ‘구글 I/O(구글개발자컨퍼런스)’가 있다면 한국에는 ‘DEVIEW(네이버 개발자 컨퍼런스)’가 있다!

네이버가 한국 IT 개발자와 소통하고 기술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DEVIEW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2008년 시작해 올해로 7회째를 맞는 DEVIEW는 개발자 사이에서 “사전등록하기 어렵다”고 푸념할 정도다. 지난해는 참가 등록 시작 10분 만에 2500여 명의 신청이 마감됐다. 올해는 등록마감까지 1분이 걸렸다.

올해 DEVIEW는 총 4개의 트랙 50여 개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웹과 모바일, 개발자 문화, 스타트업 세션, 빅데이터와 데이터 사이언스 등이다. 사전 등록을 하지 못한 개발자를 위해 발표자료와 다시보기 가 제공된다. 송창현 네이버 랩스 이사는 “DEVIEW의 목표는 최고의 기술을 공유해 동반 성장하는 것 ”이라며 “많은 개발자가 DEVIEW를 통해 성장하고 그 경험을 공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DEVIEW 오는 9월 29일부터 39일까지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www.deview.kr)을 참조하면 된다. 이외에도 네이버는 외부 개발자 상생 프로그램 ‘NAVER D2’를 통해 개발자 커뮤니티 활동 및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오픈세미나, 개발자 경진대회 등의 프로그램도 네이버와 개발자의 소통을 위해 행사가 지속적으로 열리고 있다.


라인·웹툰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모바일팜은 중소상공인을 위한 모바일 사이트 제작지원 서비스다. 호스팅·사이트 개발·운영 비용을 받지 않고 전액 무료 지원한다. 지금까지 1만 3000여 개를 만들었다. 네이버는 김 상헌 대표이사가의장을 맡고 있는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 총 100억 원을 투자했다. 한국의 스타트업을 미국과 중국, 일본 등지에 소개한다. 지난 7월 10일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열린 한국 벤처기업의 회사·서비스 설명회에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의장 자격으로 참석한 김 대표이사는 “한국의 창업자들이 일본의 문을 두드리는 날”이라며 해외 진출의 의미를 되새겼다.

“스타트업, 콘텐트 창작자, 중소상공인 등 많은 이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국내 서비스 업체들이 경쟁력을 키워 글로벌 업체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 또한 내 역할이다.” 김 대표이사는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이용자가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 보이려면 네이버 역시 변화에 민감하고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면서 내부 혁신의 고삐를 죄고 있다.

정해진 근무 시간 없는 ‘책임 근무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근무 혁신이다. 지 난 8월 서비스·기획 직군에서 직급을 없앴다. 기존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 순으로 올라가던 직급 대신 2 년간 A레벨 (Apprentice, 견습생)과 P레벨(Professioanl, 전문가) 2단계로만 구분했다. 직급으로 인한 업무 한계를 없애고, 개인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다. 신입 사원은 콘텐트, 서비스, 신규 기획 등 다양한 분야의 업무를 경험하고 P레벨로 전환된다. P레벨이 되면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권한과 역할을 맡는 것. 지난 4월 팀제를 폐지하면서 시작된 내부 혁신이 인사 혁신으로 이어진 것이다.

야근이 잦은 IT업계는 정해진 출퇴근 시간 없이 스스로 업무 시간을 정할 수 있는 네이버의 ‘책임 근무제’에 주목한다. 사용자의 서비스 이용 시간과 업무 시간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글로벌 시장 상황에 맞춘 제도 다. 책임 근무제는 10월까지 한시적으로 시범 운영한 뒤 제도화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일의 진행 과정을 줄이고 신속하게 네이버의 혁신을 이끌겠다는 의도다.

김 대표이사는 내부혁신의 의미에 대해 “그동안 네이버는 조직별로 권한과 책임을 위임하고 있어 시장 변화와 이용자 요구에 신속하게 대처했다. 앞으로도 속도감을 높여 혁신을 도모하겠다”고 설명했다.

세계 100대 혁신 기업

JEFF DYER, HAL GREGERSEN 포브스 기자

포브스는 전문 투자자들의 도움을 받아 ‘세계 100대 혁신 기업’을 선정했다. 선정 기준은 ‘혁신 프리미 엄(Innovation Premium)’이다. 어 떤 기업이 이익을 내는 신성장동력 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낼지 예측하고 수치화한 점수다. 핀스트라 컨설 팅(Finstra Consulting)과 이노베이 터스DNA(Innovators DNA)가 공동 분석한 자료를 기초로 크레딧스위스홀트(Credit Suisse HOLT)의 데이터와 가치평가모델을 활용해 산출했다. 올해는 명품, 소매업, 식료품,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순위에 올랐다. 100대 기업 중 4분의 1은 아시아에서 나왔지만 미국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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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호 (201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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